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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장나라 '나이 들수록 장르 선택 폭 좁아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장나라가 '나이와 배역'에 대한 고민들을 털어놨다.

최근 종영한 KBS2 금토드라마 '고백 부부'(권혜주 극본, 하병훈 연출)에서 타임슬립을 통해 스무살 시절로 돌아간 마진주 역을 맡아 열연한 장나라를 만났다. '고백 부부'는 18년을 함께한 부부가 타임슬립을 통해 스무살 시절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장나라와 함께 손호준 한보름, 장기용, 조혜정 등이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장나라는 지난 2001년 앨범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를 내며 가수로 데뷔해 KBS '명랑소녀 성공기'(2002)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중화권 한류스타로도 활약했다.

또 장나라는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 KBS2 '너를 기억해'(2015), MBC '한번 더 해피엔딩'(2016), KBS2 '고백부부'(2017)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장나라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배우의 나이'에 대한 주변 시선과 맡을 수 있는 배역이 점점 줄어듦에 따른 고민들. 장나라는 이 고민의 순간을 어떻게 지나고 있을까. 그는 '고백 부부' 마진주 역에 대해 "감사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예쁜 모습도 보여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모습도 보여주잖아요. 제 나이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연기를 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지나간 향수나 엄마에 대한 얘기도 들려줄 수 있어서 '이보다 좋은 역할이 어디에 있겠나' 싶었어요."

또 장나라는 나이가 들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도 느낀다고 말했다.

"저도 솔직히 느끼죠. 예전부터 느껴왔어요. 제 얼굴이 재밌는 바람에(동안이었기 때문에) 제가 연기할 수 있는 장르가 한정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우리나라는 동안이나 이런 것을 굉장히 의식하거든요. 근데 제가 밖에서 봤을 땐 우리나라만 역할과 배우의 나이에 민감한 거 같아요. 스무살은 스무살의 연기를 해야 하고 삼십대는 삼십대의 연기를 해야 하고, 사십대는 사십대의 역을 해야 하는 그런 거요."

장나라는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의 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그 나이대 역할에 갇혀버리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부의 말도 전했다. 훨씬 더 재밌는, 조금 더 색다른 결과물을 보기 위해 시청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단 얘기였다.

"역할에 있어서 나이라는 것을 조금만 덜 생각해주시면 훨씬 더 재미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마치 그런 것처럼. 악역으로 보이는 사람이 선한 역을 맡고 선해보이는 사람이 악역을 하면 색다른 모습으로 보이잖아요. 열린 시선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