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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D-3]최다 노미 '불한당'부터 복병 '꿈의제인'까지, 관전포인트 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38회 청룡영화상 개최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번 공정한 심사로 반전과 파격의 결과로 대중의 환호를 받았던 청룡영화상이 올해는 어떤 결과로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할까.

1963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38회를 맞은 '청룡영화상'. 오는 25일, 한국영화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제38회 청룡영화상'이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 '청룡영화상'에는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은 총 22편의 한국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됐다. 지난 16일 후보작 공개 이후 영화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이번 청룡영화상의 이색 관전포인트를 꼽아봤다.

▶비운의 명작 '불한당' 최다 노미네이트→최다 수상으로 이어질까.

개봉 전부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이번 청룡영화상에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촬영조명상. 각본상, 음악상, 미술상, 편집상 등 9개 부문에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 됐다.

'불한당'은 언더커버 스토리를 스타일리쉬한 미쟝센으로 보안한 '불한당'은 만화적 구성, 화려한 색감 등 충무로에서 새롭게 시도된 비주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물을 만들어 호평 받았으나 개봉 전 변성현 감독의 SBS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기대 이하의 관객수를 모았던 비운의 작품. 하지만 이번 청룡영화상에 최다 노미네이트 된 만큼, 최다 수상으로 이어져 그간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복병 '꿈의 제인', 신인상 휩쓸까.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영화까지 아울렀던 청룡영화상. 이번 후보 공개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독립영화는 지난 5월 개봉해 2만 관객 동원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던 '꿈의 제인'이다. '꿈의 제인'을 연출한 조현훈을 감독이 신인감독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주인공 제인과 소현을 연기한 배우 구교환과 이민지가 나란히 남녀신인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의 특별한 만남 몽환적으로 그려내며 평론가들로부터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라는 찬사를 들었던 '꿈의 제인'이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독실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신인감독·여우주연 동시 노미, 문소리의 아름다운 도전 결과는?

여배우 기근 현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충무로 대표 여배우인 문소리는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과 여우주연상에 동시에 노미네이트 돼 눈길을 끈다. 연출은 물론 각본에 주연까지 도맡은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서다.

'여배우는 오들도'는 연기파 배우 타이틀과 메릴 스트립 안 부러운 트로피 개수, 화목한 가정 등 남들 있는 것 다 있지만, 정작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더이상 없는 데뷔 18년 차 중견 여배우의 현실을 오롯이 담아낸 문소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 문소리는 이 작품에서 가식을 벗어던진 생생한 배우의 민낯을 보여주며 살아있는 연기를 선보였고 재치 있는 연출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역대 최고령 여우주연상 후보 나문희의 의미 있는 도전

영화 '아이캔스피크'를 통해 따듯한 웃음과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던 만 75세인 '국민할매' 나문희가 역대 청룡영화상 최고령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1960년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07, 김상진 감독), '하모니'(10, 강대규 감독), '육혈포 강도단'(10, 강효진 감독)에,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 등 5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매 작품마다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해왔던 나문희 .

그런 그가 '아이캔스피크'에서는 까다로운 구청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와 가슴 아픈 역사의 산증인의 두 가지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시 한번 인생 연기를 펼쳤다. 앞서 열린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휩쓰는 저력을 보여줄지 눈길을 끈다.

▶'공범자들', 다큐멘터리 영화 최초 노미네이트, 수상까지 이어질까.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의 공영방송을 다룬 영화 '공범자들'(최승호 감독)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범죄도시' '더 킹' '공조'와 함께 제38회 청룡영화상 편집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청룡영화상 사상 다큐멘터리 영화가 노미네이트된 것은 이번이 최초라 '공범자들'의 수상 여부에 더욱 관심이 끌리고 있는 상황이다.

MBC PD 출신인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메가폰을 잡은 '공범자들'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공영방송사 KBS와 MBC의 실체를 고발한 작품. 작은 규모의 영화임에도 관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무려 2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이하 '제38회 청룡영화상' 후보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남한산성', '더 킹', '박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택시운전사'

▶ 감독상: 김현석('아이 캔 스피크'), 변성현('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준익('박열'), 장훈('택시운전사'), 황동혁('남한산성')

▶ 남우주연상: 김윤석('남한산성'), 설경구('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송강호('택시운전사'), 이병헌('남한산성'), 조인성('더 킹')

▶ 여우주연상: 공효진('미씽: 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염정아('장산범')

▶ 남우조연상: 김대명('해빙'), 김희원('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배성우('더 킹'), 유해진('택시운전사'), 진선규('범죄도시')

▶ 여우조연상: 김소진('더 킹'), 김해숙('재심'), 염혜란('아이 캔 스피크'), 이정현('군함도'), 전혜진('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 신인남우상: 구교환('꿈의 제인'), 김준한('박열'), 남연우('분장'), 도경수('형'), 류준열('택시운전사')

▶ 신인여우상: 이민지('꿈의 제인'), 이상희('연애담'), 이수경('용순'), 임윤아('공조'), 최희서('박열')

▶ 신인감독상: 강윤성('범죄도시'), 문소리('여배우는 오늘도'), 이주영('싱글라이더'), 이현주('연애담'), 조현훈('꿈의 제인')

▶ 각본상: 엄유나('택시운전사'), 이주영('싱글라이더'), 조현훈('꿈의 제인'), 황동혁('남한산성'), 황성구('박열')

▶ 촬영조명상: '군함도', '남한산성', '더 킹',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악녀'

▶ 편집상: '공범자들', '공조', '더 킹', '범죄도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 음악상: '남한산성', '더 킹',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싱글라이더', '택시운전사'

▶ 미술상: '군함도', '남한산성', '더 킹',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택시운전사'

▶ 기술상: '군함도'(시각효과), '박열'(의상), '범죄도시'(스턴트), '악녀'(스턴트), '장산범'(사운드)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각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