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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민정이 잘 키울게'…'사람' 김민우, 눈물의 다짐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사람' 김민우가 아내 앞에서 다짐했다.

19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90년대 '사랑일뿐야', '입영열차 안에서' 등으로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랐지만, 군 입대 후 자취를 감췄던 가수 김민우가 출연했다.

김민우는 지난 7월 아내를 희귀병으로 떠나보냈다. 당초 '대상 포진'으로 알려졌던 아내의 병명은 '혈구탐식성 림프 조직구증'.

그는 "검색어에 나와서 놀랐다"며 "발병 7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아빠 김민우의 선물에 미소를 짓는 9살 딸 민정이는 할머니 보다 씩씩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정신 차릴 때까지, 손녀딸이 중학교 갈 때까지는 열심히 도울거다"며 "내가 울면 '엄마 생각나면 나한테 전화하세요'라며 오히려 씩씩하다"며 손녀에 대해 전했다.

김민우는 "중환자실에 있는데 몸에 들어가는 주사기만 20가지였다"며 "의식이 없다 하더라고 약물로 인해 더 아프고 힘들텐데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아내 생각을 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민우의 인생에는 굴곡이 많았다. 가수로서 재기에 실패하고, 빚을 내어 차렸던 녹음실이 화재로 폭발하면서 26살에 신용불량자가 됐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던 상황에서 '가수 김민우'의 이름을 버리고 과감하게 자동차 영업의 길을 선택했다.

"일반 고객이 90퍼센트 이상"이라는 김민우는 영업사원 시작한 지 5년이 됐을 때 최고의 영업사원으로 상까지 받게 됐다. 이후 빚도 갚았다.

김민우는 아내 대신 딸의 학교 생활을 챙겼다. '엄마 없어도 안 울어요. 사랑해요'라고 적힌 딸의 편지를 본 김민우는 "마음이 짠하면서도 행복한 마음도 든다.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거구나 싶다"고 말했다.

아내의 납골당을 찾은 김민우는 아내에게 먼저 민정이의 근황을 들려줬다. 그리고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너무 준비없이 보냈다. 작별 인사 한번 제대로 못했다"며 "나랑 같이 해줘서 그립고 너무 고맙고, 요즘 들어서 민정이가 많이 그리워한다. 예쁜 아이로 키우겠다"고 아내 앞에서 다짐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