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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나나X이준영…다음이 더 기대되는 3세대 연기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연기돌은 믿고 거른다'던 시기는 끝났다.

오래 전 연기돌을 향한 시선은 상당히 따가웠다. '가수가 무슨 연기를 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실제 발연기를 보여주는 이들도 있어 이러한 선입견은 더욱 굳어져 갔지만, 정려원(샤크라 출신), 에릭 김동완(신화), 이희진 윤은혜(베이비복스) 등 두각을 드러내는 1세대 연기돌의 활약에 힘입어 연기돌은 하나둘씩 늘어갔다. 그리고 택연 준호(2PM) 윤아(소녀시대) 윤두준 이기광(하이라이트) 크리스탈(에프엑스) 이홍기(FT아일랜드) 정용화(씨엔블루) 등 2세대 아이돌의 영역 확장으로 방송가에서 연기돌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다. 이제 3세대에 접어들며 연기돌은 어느 작품에서나 없으면 안되는, 아주 중요한 치트키가 됐다.

우선 인지도와 해외 팬덤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시청률과 해외 판권 수익이 보장되고, 신인 연기자에 비해 카메라 적응 훈련이 필요없을 뿐더러 현장 분위기까지 돋우는 활력소가 되기 때문에 연기돌은 꼭 필요한 존재가 된 것이다. 수많은 연기돌이 각자의 자리에서 훌륭히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나나(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와 이준영(유키스)이다.

나나는 지난해 tvN '굿 와이프'에서 로펌 조사원 김단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나나는 첫 국내 드라마 데뷔였음에도 전혀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들었고 양성애자라는 파격 콘셉트마저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이에 데뷔와 동시에 방송가와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미인이라는 점, 우월한 몸매의 소유자라는 점, 안정된 보이스와 발성 그리고 눈빛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이 나나의 강점이다.

데뷔와 동시에 호평을 받아내며 나나는 영화 '꾼'에도 캐스팅됐다. 나나가 극중 맡은 역할은 춘자. 춘자는 야망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검사 박희수(유지태)의 하수인이다. 나나는 이번 캐릭터로 사기꾼 미인계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 '꾼'은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꾼'에 이어 나나는 사전제작 드라마 '사자'의 여주인공으로도 캐스팅 됐다. 여린은 복싱과 유도 특기생 특채로 경찰이 된 인물이다. 투철한 정의감과 따뜻한 인간미를 간직한 캐릭터다. 나나는 첫 주연에 도전, 박해진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국내 드라마 데뷔, 충무로 데뷔, 첫 주연 데뷔까지 단 2년 만에 일사천리로 끝낸 것. '사자'는 캐스팅을 마무리한 뒤 12월 촬영에 돌입, 내년 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캐릭터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나나가 '꾼'과 '사자'를 통해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남자 연기돌 중 최근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바로 이준영일 것이다. 이준영은 최근 종영한 tvN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데뷔 했다. 이준영은 극중 고등학생 이수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수겸은 해랑건설 이병수(최병모)의 숨겨둔 아들로 복자클럽의 막내 멤버가 되는 인물. 이준영은 이번이 첫 연기 데뷔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 연기를 선보였다. 너무나 리얼한 사투리 연기와 강단있는 완급 조절에 시청자는 '저 신인 배우는 누구냐'는 의견을 내놓기까지 했다.

특히 극중 피 안 섞인 새 엄마 이요원과의 케미가 인상적이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히 서로를 챙겨주는 츤데레 모자 케미는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가 되며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에 '부암동 복수자들'은 시청률 6%대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에서 워낙 좋은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이준영에게는 로맨스 액션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다. 광고 문의 또한 끊이지 않는 상황. 첫 발걸음부터 합격점을 받은 그가 어떤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로 인사를 전해올지 벌써 기대가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