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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니스타어워즈] SNS 아이콘 이승훈 '런던 모델 제의? 솔깃했지만…'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2017 올해의 유니크한 SNS 스트리트 위너, 이승훈을 만났다.

아이돌 전성시대. 그 홍수 속에서 팀 위너는 자신들만의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추구하는 음악도, 스타일도, 어쩌면 삶의 방식도 그러하다. 그 중심에는 '비밀병기' 이승훈이 있다. 92년생 이승훈이 가진 '가장 지금의 센스'는 데뷔 전 출연했던 TV 프로그램에서도 범상치 않게 보여지더니 노력 끝 오른 프로 무대 위에서도, 그 너머 일상 속 패션에서도 그대로 흘러 넘친다.

이는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승훈은 모바일 스타일 매거진 셀럽스픽(자사 스타일팀)과 네이버 패션뷰티의 스타일 어워즈인 2017 패셔니스타 어워즈에서 SNS 부문 수상을 거머쥐었다. 총투표수 1만 1,535표 중 5,077표,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 44.01%을 얻으며 올해의 SNS 스타일 아이콘의 자리에 올랐다. 개최 이래 데일리룩 부문에서의 남자 수상은 최초이며, 쟁쟁한 후보들을 제친 100% 네티즌 투표로 이루어진 결과라 더욱 의미 있다.

핑크빛 점퍼와 핑크 선글라스 차림으로 셀럽스픽을 찾은 이승훈. 팝한 컨셉의 의상과는 달리 트로피에 쓰인 문구(기자들이 공을 들여 짜낸 문구다)를 읽는 그는 쑥스러워했다. "초등학교 때 엄마께 '청소 잘하기 상' 받은 이후로 이렇게 개인적인 사심이 담긴 상 처음 받아본다"고 수줍게 말하지만 그럼에도 고마움을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사뭇 진지하다.

"상은 처음 받아봤어요. 투표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렇게 멋진 안경 쓰고 나왔는데. 앞으로도 좋은 영감과 새로운 패션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예쁜 사진 업로드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이제서야 상을 받는 게 어색할 정도로, 이승훈의 패션 감각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핑크와 같이 튀는 컬러도 꼭 자기색 같고 캐릭터가 잔뜩 그려진 그래픽 셔츠에서 하이엔드 수트로 넘어가도 이질감이 없다. 어려운 컬러 매치와 레이어링도 그의 무심한 듯 개구진 표정과 만나면 쉽고 편안해진다. 그의 스타일 강점은 이런 독특함의 독특하지 않음에 있다. 이승훈에게 직접 물었다. '이승훈 스타일'이란 어떤 건지, 또 이승훈표 '남친짤'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 하고.

"저는 사실 되게 편하게 입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과하지 않은 걸 좋아하는데, 사실 이런 타이틀이 저를 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하하. 남친짤은…민망하다. 글쎄요. 일단 옷장에 예쁜 옷들이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쇼핑할 때 혼자 다니지 말고 여자친구분이랑 다니면서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취향이 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승훈 패션 하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으니, 지난 9월 '레드킹' 사건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버버리의 공식 초청을 받아 런던을 찾은 이승훈과 송민호. 런던 AMCK 모델 에이전시 디렉터이자 스카우터로 활동 중인 패트릭 에그본-마르셀은 그를 '레드킹'으로 칭하며 "우리 모두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회사와 계약하자"며 러브콜을 날렸다. 물론 정식 제의는 아니었지만, 짧은 순간 컬러 매치로 마음을 빼앗았기에 자연스레 나왔던 진심 어린, 기분 좋은 말이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재미있을 것 같긴 했어요. 영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건 패션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제 본업이 있잖아요. 패션모델은 제가 하기엔 너무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고, 나중에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해보는 순간이 오면, 아마 패션 관련된 일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어요."

본업도 부업(?)도 함께 잘 꾸려가고 있는 이승훈. 직접 만나 들은 그의 패션 키워드는 '편안함'과 '나'로 정리된다. 그날그날의 유쾌한 기분과 순간의 에너지를 꾸미지 않고 자신 그대로 드러내는 것. 그게 바로 이승훈을 올해의 SNS 아이콘의 자리에 올려놓게 한 그만의 스타일 방정식이다. 끝으로 이승훈에게 그가 생각하는 패션의 완성에 관해 물었다. 대답은 앞으로 보여질 이승훈의 스타일에 더욱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패션이라는 건 어떤 결핍에서 오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정말 얼굴이 잘생긴 사람 치고 옷 잘 입는 사람은 드문 것 같거든요. 저는 제 어떤 결핍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옷을 좋아하고 또 많이 모았어요. 막 조각처럼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패션을 더욱 좋아했던 것 같아요. 또 비싼 하이브랜드 옷을 입고 싶어서 이런 브랜드 저런 브랜드 있구나 공부했던 것도 있고요. 그런 것에서 오는 호기심과 끊임없는 탐구심이 여러분들을 좀 더 패셔너블하게 만들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호기심인 것 같아요. 호기심!"

"이승훈이 꼽은 위너 4인 중 촤고 패셔니스타는?" 이승훈의 '널 좋아해9' 9문 9답 및 수상 인터뷰는 셀럽스픽 어플리케이션 및 셀럽스픽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TV캐스트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영상=이새 기자 06se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