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이병헌·박소담·박정민·김태리가 밝힌 '청룡'의 의미와 무게(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병헌, 박소담, 박정민, 김태리. 충무로 최고 배우들에게 청룡영화상은 어떤 의미일까.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제38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이 열렸다.

'청룡영화상'은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 오는 25일 열릴 '청룡영화상'에 앞서 지난해 수상자인 이병헌, 박소담, 박정민, 김태리가 핸드프린팅을 갖고 수상 당시의 추억을 곱씹었다.

지난 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수 707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으로 각종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쓴 이병헌. 극중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유행어까지 남기며 관객을 사로잡은 이병헌은 지난 해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곽도원, 송강호, 정우성, 하정우 등 막강한 후보를 누르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그는 "좋은 영화를 가지고 우리는 100년 예술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만큼 긴 시간 동안 꺼내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는 게 영화라는 예술인 것 같다. 우리가 오래오래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핸드프린팅은 어쩌면 그거보다 긴 시간 많은 팬들에게 남길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한 편 찍은 것 같은 기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다"며 핸드프린팅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남한산성'으로 올해 또 다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두고 격돌하게 된 그는 "이번에도 수상한다면 얼마나 기쁘겠냐만"이라며 입을 뗐다. 이어 그는 "하지만 25년만에 수상했는데 앞으로 25년이 더 걸릴까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청룡은 저에게 시작이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여러번 참석했는데 이렇게 한해가 시작되는구나라는 느낌도 들고 시상식 장에서 보는 좋은 작품들과 좋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들을 보면서, 또 후보로 오른 사람들의 짧은 필름들을 보면서 나도 좋은 영화로 서야겠구나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런 시작이란 느낌이 크다"라며 청룡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이병헌에 이어 박소담에게도 '청룡영화상'은 의미가 남다른 순간이었다. 한국형 컬트 호러 영화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에서 악령에 들린 소녀 영신으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로 김윤석, 강동원 등 함께 호흡을 맞춘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끌어 모은 바 있다.박소담은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부끄럽게도 조금은 지쳐있고 스스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이 상을 받았다. 이 상을 받음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온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걸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 자리를 빌어서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룡영화상이란 자신에게 '묵직한 떨림'이라고 말하며 "시상식 자리에 앉아서 일년간의 영화를 보면 설레더라. 앞으로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저에게 묵직한 떨림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으로 송몽규 역을 맡아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진 박정민은 잊을 수 없는 환희의 순간을 맞이한 후 1년 만에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자리에서 "사실 상을 받았을 때도 말씀드렸었는데 데뷔를 한지 꽤 오랜만에 신인상을 받으면서 참 많이 부끄럽기도 했다. 많이 힘들어하기도 하고 가끔은 피해의식에 절어서 자책을 하면서 살았던 시간들을 잠깐이나마 상이라는 게 보상을 해주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기뻤다. 그 상으로 인해서 앞으로 몇 년간 혹은 그 보다 더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용기가 될 것 같다. 감사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는 "학창 시절 부터 청룡영화상을 보면서 받아보고 싶은 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받고 정말 행복했다. 제가 시상식 장에서 떨려하고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준익 감독님 께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자리니 즐기라고 하시더라. 그만큼 청룡영화상은 제가 꼭 받고 싶었고 또 받고 싶은 상이다"라고 설명했다..'거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데뷔, 2016년 영화계를 들썩이게 만든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 김태리는 파격적인 노출은 물론, 김민희, 하정우를 휘어잡는 연기력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데 이어 그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김태리는 "작년에 너무 많은 상을 갑작스럽게 많이 타서 받을 때마다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는데 청룡영화상은 그중에서 가장 부끄러웠다. 하지만 가장 많은 분들게 축하받았던 상이다. 가장 의미가 깊은 것 같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날 그는 "저에게 청룡영화상 트로피는 감사함이다"며 "받을 때 이건 내 상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치만 '아가씨'를 함께한 모든 스태프들이 노고가 돌아온 거라 생각한다. 저 만의 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마음을 잊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38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 45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SBS가 생중계한다.

soulhn1220@sportscho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