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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도나의 '39초'사과 '인종비하 의도 없어,오해했다면 죄송'

신태용호와의 평가전 도중 인종차별 행위를 콜롬비아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가 공식사과했다.

카르도나는 11일(한국시각) 콜롬비아축구협회 트위터 '39초 사과' 영상을 통해 "나는 특정인, 특정국가, 특정인종을 비하하려고 의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 모욕감을 느꼈거나 그런식으로 해석됐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한국에 온 첫날부터 한국은 멋진 곳이었다"라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했다. "나는 내가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경기 중에 일어난 행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카르도나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후반 17분 측면에서 왼쪽 풀백 김진수가 넘어지자 마음 급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김진수의 유니폼을 끌어올리며 강제로 일으키는 장면에서 김진수와 충돌했다. 하메스는 눈을 잡고 쓰러지는 제스처를 취했다. 캡틴 기성용이 달려가 하메스와 신경전을 벌이며 양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기싸움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콜롬비아 미드필더 21번 카르도나가 손가락으로 눈을 찢으며,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취했다. 기성용은 이 부분을 격렬히 항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그라운드위에서 정치적 종교적 행위 및 인종 차별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직후 팀 차원에서 해당 선수의 행위를 엄중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도나의 어이없는 인종차별 행위에 격분한 한국 축구팬들은 경기후 카르도나의 SNS를 찾아내 댓글 공격을 퍼부었다.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은 경기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 상황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함구했다. 그는 "상당히 거칠고 힘든 경기였다. 그런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며 "내가 직접 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 말하기는 적절치 못하다"고 덧붙였다.

황당한 인종차별 제스처를 목도한 기성용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저분한 플레이는 나올 수 있지만 인종차별 제스처는 용납이 되지 않는다. 실망스럽다"며 개탄했다. 미국 야후 스포츠, 영국 데일리 메일 등도 카르도나의 인종차별 행동을 즉각 보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