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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가 고비' 이상범 DB 감독이 조심스러운 이유

"2라운드가 고비다."

이상범 원주 DB 프로미 감독은 9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DB는 1라운드를 6승3패(2위)로 마쳤다. 하위권 예상을 뒤집고, 돌풍을 일으켰다. 두경민이 한 단계 성장했고, 디온테 버튼, 로드 벤슨으로 구성된 외국인 라인업이 탄탄하다. 주장 김태홍은 평균 10득점 이상을 넣을 수 있는 선수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2라운드 시작 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우리 농구를 해야 한다. 상대 팀에 맞추면,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인다. 매치엄 정도만 맞출 뿐이다. 우리 걸 얼마나 더 굳건히 지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계하는 이유가 있었다. DB는 선수단 전체가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농구를 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올 수 있는 상황. 이 감독은 1라운드 선전에 대해 "우리 농구는 절실함이다. 남들보다 한발 더 뛰는 것이다. 속공, 리바운드,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기본부터 마무리돼야 한다. 그런데 2라운드부터 그게 안 돌아갈 수 있다. 이제 그 다음부터는 세밀함이 필요한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수 활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B는 박병우, 윤호영 등 부상 전력들이 돌아오고 있다.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건 호재다. 다만,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과 고른 선수 기용이 문제다. 이 감독은 "합류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 여기에 신인들까지 들어오면,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신인들은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면 뛰게 할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뛰고 싶겠는가.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2라운드부터 얼마나 영리하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방침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7분이든, 10분이든 무조건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찾아서 하라고 했다. 그동안 잘 해온 선수들을 배제시킬 수 없다. 가슴 아프지만, 선택은 해야 한다. 어쨌든 기회를 주면서, 선수들이 잘 준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래야 팀이 2~3년 후 더 좋게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DB는 9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1대91로 승리했다. 예상대로 돌아온 베테랑 윤호영이 위기의 순간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선수들이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 새 활력소가 되고 있다. DB가 본격적인 레이스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