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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노린 KIA의 승부수, 통합 우승까지 이끌까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전력 보강은 대부분 성공했다. 정규 시즌 우승의 발판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승부수가 통해야 한다.

KIA는 시즌 전 우승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 5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른 끝에 LG 트윈스에 패했다. 쓴 잔을 들이킨 KIA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일단 내부 FA 양현종, 나지완과 계약에 성공했다. 이어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거침 없는 행보는 시즌 중에도 계속됐다. KIA는 지난 4월 SK 와이번스와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가장 큰 약점인 포수진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당장 1군 포수로 활용할 수 있는 김민식을 데려왔다.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노수광을 SK로 보냈지만, 반대 급부로 이명기를 영입.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김세현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투수 이승호, 손동욱을 보내면서 김세현과 유재신을 영입했다. 끊임 없이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주목할 점은 영입한 자원들이 거의 다 제 몫을 했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31홈런-144타점의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리그에서 타점 2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함을 증명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26으로 리그 4위, 득점권 타율이 3할6푼8리로 6위였다. 결승타는 13개로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KIA는 공격력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최형우의 한 방이 필요하다.

외야수 이명기도 팀을 옮기고 펄펄 날았다. SK에선 경쟁에서 밀렸으나, KIA에서 115경기를 뛰며 타율 3할3푼2리, 9홈런, 63타점, 79득점을 기록했다. 1번 타자로 자리를 잡으면서 김기태 KIA 감독이 타순을 짜기도 수월해졌다. 포수 김민식은 137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4홈런, 40타점을 마크했다. 저조한 타율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3할4푼으로 월등히 높았다. 해결 능력이 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자랑하고 있다. 단기전에서도 포수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김세현의 어깨도 무겁다. KIA는 여전히 불펜으로 고민하고 있다. 물론, 막강한 선발진이 7~8이닝씩을 막아주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 타선이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경우 불펜이 총동원된다. 김세현은 임창용, 김윤동 등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해야 한다. 정규 시즌에서 8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다. 다만, 구위로 보면 8, 9회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KIA의 거침 없었던 전력 보강이 한국시리즈에서도 빛을 발해야 통합 우승도 가능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