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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범죄도시' 진선규, 보스 윤계상보다 무서웠던 '올해의 발견'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렇게 무서울 수가 없다.

11일째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키며 406만2214명(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이 작품이 개봉 전 최약제일 거라는 대중과 평단의 예상을 깨고 '남한산성' '킹스맨: 골든 서클' 등 대작을 깨고 흥행 몰이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장르적 재미를 최대로 살려준 캐릭터들 덕분이었다.

괴물 형사 마석도역을 맡은 충무로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가진 배우 마동석, 생애 첫 악역 연기로 인생 캐릭터를 창조한 장첸 역의 윤계상, 충무로 新흥행요정 강력반 반장 전일만 최귀화 역의 최귀화 등이 그 주인공. 하지만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면 관객의 뇌리에 가장 깊게 남은 배우는 장첸의 오른 팔 위성락 역의 진선규다.

진선규가 연기하는 위성락은 악랄한 보스 장첸과 함께 살인, 폭행 등 어떠한 잔혹한 범죄도 서슴지 않으며 도시를 장악해 나가는 인물. 빡빡 민 머리와 살벌한 표정, 무엇보다 냉기와 잔혹함이 그대로 비추는 눈빛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다.괴물 형사 마석도와 격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도 '진짜 패싸움'을 보는 듯 한 혼신의 액션 연기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형사들에게 잡혀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는 비릿한 웃음으로 형사들은 물론 관객들의 혈압까지 높이게 만든다. 진선규의 완벽한 연기에 '범죄도시'를 관람한 관객들은 하나 같이 "윤계상 옆에 그 배우 누구냐" "진짜 조선족 아니냐" "전직 깡패가 아니냐"는 말까지 쏟아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이 배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나와 수십편의 연극, 영화와 드라마를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늘근 도둑 이야기' '대머리 여가수' '너와 함께라면' '칠수와 민수' '올모스트 메인' '뜨거운 여름' '난쟁이들' '뜨거운 여름' '신인류의 백문토론' 연극무대에 올라 최고의 연기를 모여주며 이미 연극판에서는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이 뿐 아니다. 영화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풍산개' '도리화가' '극적인 하룻밤' '터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에 출연했고 '범죄도시'의 경쟁작 '남한산성'에서도 이시백(박희순)의 옆에서 억울한 최후를 맞는 역을 맡았다. 그리고 올해 초 개봉했던 '특별시민'의 가장 강렬했던 마지막 장면에서 공포에 질린 얼굴로 시장 변종구(최민식)이 밀어 넣는 쌈을 받아먹는 길수 역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쓰리데이즈' '여자를 울려' '송곳' '결혼계약' '닥터스' 안투라지' '맨투맨'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도 꾸준히 활동했다. 특히 지난 2015년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동전(김명민)의 혁명동지 남은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최근 종영한 '명불허전'에서도 허임(김남길)의 아픈 가시인 어린 연이(신린아)의 아버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배우가 그 배우였어?"라는 이야기를 매 작품 마다 듣게 할 정도로 캐릭터와 완벽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진선규. 필모그라피 사상 대중에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 이후 더욱 활약할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현재 진선규는 김태균 감독이 주연을 맡고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등이 출연하는 '암수살인' 촬영에 한창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