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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타점' 다르빗슈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했다'

LA 다저스 투수 다르빗슈 유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린 소감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컵스에 6대1로 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3연승을 달렸다.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9(11⅓이닝 2자책점)를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1회말 1사 후 카일 슈와버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았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좌전 안타, 2사 후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 하지만 존 제이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모두 위력적이었다. 2회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 3회에도 안타 1개를 내줬을 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았다. 팀이 2-1로 앞선 4회말 2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카일 헨드릭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1로 리드한 5회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초 공격에선 묘한 상황이 나왔다. 다저스는 실책-안타-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투수 다르빗슈 타석에서 다저스는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컵스 투수 칼 에드워즈 주니어를 상대로 계속해서 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에드워즈는 전혀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추가 실점. 이 때부터 승부는 기울기 시작했다. 다르빗슈는 7회말 첫 아웃카운트까지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6대1로 이기며, 다르빗슈는 승리 투수가 됐다.

투수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건 약 40년 만의 일이다. 지난 197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래리 크리스텐슨(필라델피아 필리스)이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한 바 있다.

다르빗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칠 수 있는 찬스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단지 볼넷을 얻든,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든,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 어쨌든 점수로 연결됐다"며 흡족해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