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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현장리뷰]'손흥민 4분'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와 1대1

[산티아고베르나베우(스페인 마드리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팀은 17일 밤(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투입됐다.

▶방패 그리고 창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신중했다. 전력의 열세를 인정했다. 수비적인 스쿼드를 꾸렸다. 스리백을 선택했다. 새로운 조합이었다. 에릭 다이어를 스리백의 중심에 세웠다. 좌우에는 다빈손 산체스와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배치했다 왼쪽에 얀 베르통언, 오른쪽에 세르지 오리에를 세웠다. 수비할 때는 파이브백이었다. 그만큼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좌우 윙백을 내리고, 동시에 중앙에 있는 윙크스와 시소코까지 내려오면 중원을 든든한 수비벽을 세울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일단은 수비에 치중했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날카로웠다. 전반 4분만에 첫 찬스를 잡았다. 왼쪽에서 마르셀로가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서 하키미가 오버래핑을 들어왔다. 하키미는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호날두가 헤딩슛했다. 골대를 때렸다. 이 볼은 벤제마에게 향했다. 벤제마가 바로 슈팅했다. 살짝 빗나갔다 .

레알 마드리드의 창은 기세등등했다. 16분 문전 앞에서 토트넘의 수비를 흔들었다. 패스를 주고받았다. 문전 앞에서 호날두가 찬스를 잡았다. 수비 위치까지 살펴본 뒤 슈팅을 때렸다.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케인 그리고 호날두

토트넘이 수비적으로 나왔을 때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믿을 선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바로 해리 케인이었다. 스리백, 그리고 그 앞선에 서있는 여섯명의 선수들 모두 케인을 위한 받침들이었다. 토트넘 공격은 케인이 핵심이었다.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그대로 달려들어와 헤딩슛했다. 나바스 골키퍼가 겨우 쳐냈다.

토트넘은 숨통을 텄다. 조금씩 공격에 힘을 실었다. 이 상황에서 토트넘의 골이 나왔다.

전반 27분이었다. 토트넘은 역습을 펼쳤다. 오른쪽 라인을 무너뜨렸다. 시소코가 오리에에게 패스했다. 오리에가 오른쪽에서 전방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케인이 달려들면서 발뒤꿈치로 슈팅했다. 이 볼이 함께 달려들던 바란의 몸에 맞고 굴절,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바란의 자책골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열을 정비했다. 토트넘의 역습을 막아내면서 차근차근 골을 만들고자 했다. 짧은 패스로 토트넘의 수비를 흔들었다. 토트넘은 요리스의 선방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를 막아냈다. 31분 이스코가 문전 앞에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슈팅을 날렸다. 요리스가 막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나왔다. 전반 41분이었다. 토니 크루스가 치고 들어갔다. 벤제마에게 볼을 주고 빠졌다. 벤제마는 리턴 패스를 찔렀다. 크루스가 볼을 잡았다. 오리에가 슬라이딩을 했다. 크루스는 넘어졌다. 심판은 휘슬을 불었다. 키커는 호날두. 가볍게 성공시켰다. 동점이었다.

▶파상공세 그리고 요리스

토트넘의 수문장 요리스는 이미 전반에 한 차례 팀을 살려냈다. 전반 31분 이스코의 슈팅을 잡아냈다. 그리고 후반 8분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문전 앞에서 패스로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었다. 볼을 잠시 뒤로 내줬다. 카세미루가 잡고 크로스했다. 벤제마가 뒤에서 쑥 튀어나왔다. 헤딩슛이었다. 골문과의 거리는 불과 2~3미터 정도. 요리스는 몸을 날렸다. 발로 벤제마의 헤딩슛을 쳐냈다. 팀을 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압박을 통해 진영을 통제했다. 그리고는 패스를 통해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슈팅 횟수가 높아져만 갔다. 토트넘은 근근히 위기를 넘겨나가고 있었다.

후반 17분 다시 레알 마드리드에게 찬스가 나왔다. 윙크스가 무리한 드리블을 쳤다. 볼을 끊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대로 뒷공간으로 패스했다. 호날두가 있었다. 호날두는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요리스가 이번에도 막아냈다. 2분 후 호날두는 드리블로 토트넘 선수들을 제친 뒤 슈팅을 때렸다 요리스가 다시 막아냈다. 요리스의 몸값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러자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책임지고 있는 나바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25분 토트넘은 찬스를 맞이했다. 에릭센이 패스를 찔렀다. 요렌테가 잡았다. 바로 월패스를 했다. 케인은 노마크 찬스를 맞이했다. 구석을 향해 슈팅했다. 나바스가 볼을 살짝 건드리며 쳐냈다 .슈퍼세이브였다. 2분 뒤 나바스는 다시 한 번 선방을 펼쳤다. 요렌테의 헤딩패스를 받은 에릭센이 그대로 슈팅했다. 나바스가 쳐냈다.

▶변화

후반 30분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변화를 선택했다. 벤제마를 불러들였다. 아센시오를 넣었다. 스피드를 높이겠다는 생각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수비수들의 순간 스피드가 약점이었다. 좀 더 뒷공간을 파겠다는 뜻이었다. 32분 레알마드리드는 패스를 돌리면서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려고 했다. 토트넘은 불안했지만 골은 허용하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35분 변화를 선택했다. 요렌테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대니 로즈를 넣었다. 로즈의 복귀였다. 로즈는 중원에 섰다. 레알 마드리드의 볼줄기를 견제하겠다는 의도였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적지에서 1대1 무승부도 좋은 결과일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무리는 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의 노림수는 맞아떨어졌다. 토트넘은 남은 시간 수비에 치중했다. 단단함 속에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스코를 빼고 루카스 바스케스를 넣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후반 44분 손흥민을 넣었다. 손흥민으로서는 출전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래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웃으면서 런던으로 돌아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