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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정상 컨디션 아닌' 박석민, NC 라인업 구상 최대 변수

박석민이 터져야 NC 다이노스가 살아난다.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석민은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7번타자-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허리 담 증세를 호소해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4,5차전에서 결장했던 박석민은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는 정상적으로 출격했다. 김경문 감독도 시리즈 시작전 박석민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김 감독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정상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첫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박석민은 2타수 무안타 삼진 1개에 그쳤다. 몸에 맞는 볼로 한 차례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좋지 않다. 특히 허리는 박석민이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고질적인 부상 부위다. 한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며칠 내에 완벽히 회복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6회초 세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스탠딩 삼진을 당했고, 김경문 감독은 6회말 수비때 박석민을 빼고 노진혁을 투입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교체 투입 후 홈런 2개를 터뜨렸던 노진혁이 계속해서 비슷한 활약을 해준다면 크게 상관이 없지만, 그런 성적을 기대하기는 선수에게 부담만 된다.

여러모로 박석민에게는 힘든 가을이다. 정규 시즌 내내 여기저기 잔부상에 시달리다가 타격감을 조금 끌어올린 채로 포스트시즌을 마쳤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 1개 포함 2안타 2타점 '멀티 히트'를 기록할 때까지만 해도 살아난듯 보였다. 김경문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로 가장 먼저 박석민을 꼽았다. 그만큼 중책을 맡고있는 선수다.

하지만 악몽과도 같았던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온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제대로 된 출전조차 쉽지가 않다. 박석민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니 NC도 라인업 구상에 변수가 생겼다. 김경문 감독은 가장 라인업 선공개를 꺼리는 감독 중 하나다. 마지막까지 고심에 고심을 더해 결정을 내린다. 전체적인 구상은 이미 전날 경기가 끝난 후 해놓지만, 선수들의 훈련 컨디션이나 추가 몸 상태 등을 꼼꼼히 살핀 후에 선발 라인업을 확정한다.

김경문 감독은 "현재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은 박석민이 선발로 나가고, 이호준이 대기하고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대타로 출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석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되기 힘들다. 박석민을 제외하면 노진혁 혹은 모창민이 선발 출전을 해야한다. 방망이로만 놓고 보면 모창민쪽으로 크게 기운다. 모창민을 3루수로 쓰면 이호준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켜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자연스럽게 대타 요원도 마땅치 않아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선의 상황은 박석민이 터지는 것이다. NC가 승승장구 하는 만큼 박석민까지 살아나주면 현재 상황에서는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박석민은 이번 가을 '반전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