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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역전 그랜드슬램' 스크럭스 '테임즈 기운 덕분'

가장 필요할 때 터진 그랜드슬램. 재비어 스크럭스는 자신이 왜 4번 타자인지 보여줬다.

NC 다이노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대5 완승을 거뒀다. 5선3선승제로 치뤄지는 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챙기며 여유를 갖게 됐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스크럭스. 스크럭스는 NC가 2-4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1B-1S에서 3구째 홈런을 날렸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두번째 홈런이다. NC는 스크럭스의 홈런으로 6-4 재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스크럭스는 이날 6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경기 후 기분을 "대단히 좋다(Awesome)"고 표현한 스크럭스는 "지금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서 계속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부담은 받지 않았고,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혹은 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잘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전 만루 홈런 상황에 대해서 "니퍼트가 득점권에서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초구부터 슬라이더 노렸다"는 그는 "마산에서 니퍼트를 정규 시즌 마지막으로 상대했을 때 점수도 많이 뽑고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 분위기를 계속 이어온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잘해서 공략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해까지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가 찾아왔다. 스크럭스와도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친한 친구 사이다. 테임즈가 직접 응원 단상 리프트에 올라가 관중 응원을 주도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고, 특히 스크럭스의 홈런이 나왔을 때는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다. 스크럭스도 "테임즈와는 예전부터 좋은 친구다. 어제 테임즈가 한국에 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통화를 했는데, 내가 안타를 칠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가져다달라고 했다. 진짜로 가져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