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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채운 양동현 ''득점왕' 보다는 일단 '20골'이 먼저'

"두 경기에서 한골은 넣고 싶어요. 일단 올 시즌 목표는 18골 입니다."

시즌 초 가진 인터뷰에서 양동현(포항)은 이렇게 말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이 13골이었던 양동현에게 조금은 높은 목표일수도 있었다. 게다가 포항은 예년에 비해 전력이 더 약해졌다. 하지만 4경기가 남은 지금, 양동현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양동현은 14일 인천전 득점으로 시즌 18호골 고지에 올라섰다. 최근 5경기 3골로 다시 흐름을 탔다. 그는 "더 많이 넣을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양동현은 올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다가 후반에 부진했던 양동현은 기복 없는 꾸준한 골잡이가 됐다. 양동현은 "나는 매년 똑같이 뛰었다. 별다른 이유 보다는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고,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시즌 초반 최순호 감독의 맞춤형 전술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 감독은 양동현의 득점력을 극대화한 전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정작 양동현은 이 전술이 부담됐다고 했다. 양동현은 "나한테 맞추는 전술을 사용했다는 시선이 조금은 힘들었다. 감독님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최 감독은 선수에 맞춰서 전술을 운영하시는 분이 아니다. 감독의 전술 속에 선수가 들어가야지 내가 중심이 될 수 없다. 그런 전술이 있다고 득점을 몰아서 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 양동현은 "팀의 스트라이커로 득점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지원도 받았고, 이를 살리기 위해 더 집중력을 높였다"고 했다.

그룹A 진출 실패는 아쉬웠지만 양동현 개인적으로는 성장한 시즌이었다. A대표팀 발탁, SNS, 최 감독과의 설전 등 논란의 중심에도 섰었다. 하지만 양동현은 흔들리지 않고 득점에만 집중했다. 양동현은 "그동안 느끼지 못한 것을 배웠다. 매시즌 그랬지만, 올해는 특히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이른 목표 달성, 새로운 목표가 궁금했다. 당연히 득점왕이라고 할 줄 알았지만, 양동현의 새로운 목표는 '20골'이었다. 양동현은 "일단 20골을 넣는게 목표다. 지금 득점 선두 조나탄(수원·20골)과는 2골차다. 하지만 경기수가 내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3골차라고 생각한다. 일단 최대한 빨리 20골을 넣은 후 그 다음에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동료들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양동현은 "감독님도, 동료들도 많이 도와준다. 고맙다.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주변에서 너무 몰아주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하셔서, 편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그런 자리인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