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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부산 담은 '블랙팬서', '어벤져스2' 전철 밟나?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블 스튜디오 최초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15, 이하 '어벤져스2', 조스 웨던 감독)에 이어 두 번째 한국(부산) 로케이션을 진행한 영화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가 부산의 랜드파크가 담긴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블랙 팬서'가 그린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앞서 마블 스튜디오는 지난 1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블랙 팬서'의 한국 로케이션을 발표했다. 당시 마블 스튜디오는 '블랙 팬서'를 자사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 번째 챕터로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세 번째 챕터를 여는 중요한 작품인 '블랙 팬서'의 주요 로케이션으로 한국, 부산이 포함돼 국내 팬들의 기대를 더한 것.

큰 기대를 받은 '블랙 팬서'는 지난 3월 17일부터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 시장 일대, 사직동 일대 등 부산의 랜드마크에서 보름간 촬영을 진행했다. 부산을 방문할 당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부산은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고, 아름다운 해안을 배경으로 현대적인 건축물과 전통적인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부산은 나의 고향인 북부 캘리포니아를 떠올리게 한다. 부산의 잘 알려지고 상징적인 랜드마크에서 촬영함에 따라 액션 장면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은 '블랙 팬서'의 촬영지로서 완벽하다"고 한국 로케이션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한국 관객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말처럼 '블랙 팬서' 속 부산을 아름다운 해안, 현대적인 건축물, 전통적인 건물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그려지길 바랐다. 하지만 첫 공개된 '블랙 팬서'의 예고편에서는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말고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져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예고편에서 부산은 네온사인이 즐비하게 늘어선 밤거리와 잠깐의 광안대교 추격 신이 담긴 것. 물론 2분 남짓 예고편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는 상황이나 분량을 떠나 그 어디에서도 아름다운 한국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블랙 팬서'의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 한국 관객은 앞서 한국 로케이션으로 논란을 일으킨 '어벤져스2'를 떠올리는 중. '어벤져스2'는 2014년 3월 마포대교·세빛섬을 시작으로 한 한국 로케이션을 진행, 4월 2일부터 4일까지 상암동 DMC 월드컵 북로, 5일 청담대교 북단램프, 6일 강남대로, 7일부터 9일까지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도로, 9일부터 12일까지 강남 탄천 주차장, 13일 문래동 철강단지 등 정부와 시민들의 협조를 톡톡히 받으며 16일간 대규모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그러나 막상 영화 속에 비친 한국은 주요 무대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장면을 연결하는 브릿지로 사용됐고 현재 한국의 모습과 전혀 다른 탁하고 황폐한 도시로 그려져 실망을 안겼다. 새빛섬, 상암 MBC 사옥 외에는 한국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 '어벤져스2'가 개봉된 이후 한국 관객으로부터 큰 공분을 산 지점이다.

이러한 상황 속 한국 관객은 '블랙 팬서'의 예고편을 두고 '어벤져스2'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일찌감치 부산 로케이션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한국 마케팅에 돌입한 '블랙 팬서'가 한국을 어떤 모습으로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블랙 팬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새로운 강적들의 위협에 맞서 전 세계를 지켜내야 하는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채드윅 보스만, 루피타 뇽, 포레스트 휘태커, 마틴 프리먼, 앤디 서키스, 마이클 B. 조던 등이 가세했고 '크리드'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2월 개봉 예정.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블랙 팬서' '어벤져스2' 예고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