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오미연이 '아침마당'을 통해 솔직한 매력을 선보였다.
1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에서는 데뷔 45주년을 맞은 오미연이 출연했다.
이날 오미연은 "젊어지셨다"는 칭찬에 "시술할 돈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지금 이 나이에 역할이 없어질 때인데 주름을 없애면 역할이 더 없어질 것 같다. 빨리 늙어서 할머니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데뷔 45주년을 맞은 오미연. 그는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연기에 데뷔하게 됐다. 얼떨결에 가서 시험을 봤는데 붙었다"며 "어쩌다가 여기까지 밀려오게 됐다"며 연기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오미연은 인생의 고비로 교통사고와 강도 사건, 이민을 꼽았다.
그는 "음주운전 차가 내 차를 들이 받았다. 임신 4개월이었는데 7개월 만에 조산을 했다"며 "코도 잘리고 인대 나가고 손목 부러졌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미연은 "딸이 태어나서 뇌수종이라는, 뇌가 물을 흡수하지 못하는 병에 걸려서 뇌 수술까지 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강도 사건을 언급하던 그는 "그때가 사고 보다 더 무서웠다. 지금도 누가 현관문을 열면 가슴이 덜컥한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오미연은 "아이들을 놀게 하기 위해 캐나다 이민을 갔다"며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유익한 면도 있었고, 힘든 면도 있었던 시간이다"고 밝혔다.
그는 "연극을 보러 온 20대 관객들이 더 많이 울더라.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다. 가끔 만날 수 있는 분의 남편이 갑자기 치매에 걸렸는데, 몇 년에 한 번씩 볼 수 있어서 그 분의 변화를 보며 참고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미연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는 질문에 "아무 역할이나 주면 하고 싶다.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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