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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윤아 '소녀시대 10주년, 말다툼 해도 서로 응원해'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윤아는 지난 10년 간 쉼없이 달렸다.

2007년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그는 '지(Gee)' '소원을 말해봐' '런 데빌 런' '오!' '훗' '라이언 하트'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 톱 걸그룹으로 군림한 것은 물론,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북미권까지 호령했다. 2007년 MBC '9회말 2아웃'을 시작으로 '천하일색 박정금' '너는 내운명' '신데렐라맨' '사랑비' '총리와 나'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병행, 지난해에는 중국 후난위성 '무신 조자룡'에 캐스팅 되어 연기자로서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걸그룹 멤버로, 연기자로 정상에서 10년이란 시간을 지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남모를 마음 고생과 숨은 눈물이 있었을 터. 그런 시간들을 지내며 윤아도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쓰고 조급해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나를 볼 것인가' 보다는 '나에게 남는 것이 뭘까'에 집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런 윤아의 변화는 예능 출연을 통해 확실히 드러났다. 소녀시대 10주년 앨범을 발표하면서 JTBC '아는 형님', SBS '런닝맨',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등에 출연한 그는 막춤에 화끈한 입담까지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도 '망가진 윤아'의 '아재미'에 큰 호감을 드러냈다.

"옛날엔 '이런 말 하면 오해하지 않을까' 생각했을텐데 데뷔 10년 차가 되다 보니 좀더 경험이 많이 생기고 확실히 신인 때보다는 좀더 경험치가 생긴 게 능숙하게 보이기도 했을 거다. '아는 형님' 같은 경우는 우리가 완전체로 나간 예능이었다. 멤버들이 다같이 있으니까 편한 것도 있고 MC 분들도 다 우리를 오래 봐주셨고 친한 선배님이 많아서 더 평소처럼 놀다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원래 있던 모습이다. 평소 그런 얘기를 한다. 수영 언니가 '꼴 보기 싫을 때' 질문을 냈던 것도 이미 대기실에서 우리끼리는 한바탕 한 얘기였다. 물론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면 충분히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제는 멤버들끼리 서로 잘 안다. 기분 나빠 할 것 같아도 옆에 멤버가 '기분나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 예능이다' 하면서 토닥여주니까 더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마의 7년차'를 넘긴 전무후무한 그룹이 소녀시대인 만큼, 멤버들간의 관계도 이전보다는 한층 단단해지고 편안해졌다.

"그렇게 머리채 잡고 싸우고 그런 적은 없었다. 말다툼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 것도 이제는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서로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아서 서로를 인정하는 게 많이 생겼다. 그래서 예능에 나가서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도 좋아해주시더라. '아는 형님'은 우리도 레전드로 꼽는 예능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

신기하게도 소녀시대는 모두 MBC 드라마 도전에 나섰다. 윤아는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에서 은산 역을 맡아 탁월한 감성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서현과 수영은 각각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과 '밥상 차리는 남자'에 출연 중이다. 같은 방송사에서 함께 연기하는 멤버들끼리 어떤 응원이 오갔을까.

"우리가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 편인 것 같다. 캐릭터를 더 보고 본인들의 집중과 경험에 더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서로 응원하는 게 더 많다. 단톡방에서 모니터도 많이 하고 같이 만나면 안부를 묻기도 한다. '왕은 사랑한다'는 확실히 한 파가 있다. 원이(임시완)를 너무 사랑하는 효연 언니가 있다. 어제 나 때문에 울었다며 불쌍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느 한 장면을 보고 린도 멋있다는 얘기를 하더라. 그래도 언니는 원파구나 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윤아는 소녀시대 멤버들과 기념 앨범을 발표하고 팬미팅을 가졌다. 그렇다면 윤아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10주년 계획이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그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개인적으로 팬분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매년 꼬박꼬박 생일 때는 항상 팬분들과 생일 파티를 하려고 한다. 올해 작년은 같이 보냈다. 매년 같이 팬분들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연달아 세 작품을 해서 나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배워보려 한다. 쉬는 것도 잘 쉬어야 하는 것 같다. 맨날 달려오기만 해서 막상 쉬라 그러면 잘 못 쉬었다. 계획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 아직 차기작을 정하진 않았지만 좋은 작품이 있으면 바로 인사 드릴 생각이다. 윤아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만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주변 분들이 로코를 해야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더 그런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안해본 장르라 재미있을 것 같다. 나만의 매력이 있는 사람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