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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두산-KIA전,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 베어스는 21일까지 1위 KIA 타이거즈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KIA에게는 9경기가 남았고 두산은 6경기가 남았다. 확률은 적으나 두산이 1위 자리를 뒤집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리고 22일 운명의 경기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이날 두산과 KIA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남은 경기를 훨씬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두산이 승리한다면 KIA와 반게임차만 남겨둔다. 물론 KIA가 남은 경기가 더 많기 때문에 희박하긴 하지만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의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반면 KIA가 승리한다면 사실상 1위 확정이다.

양팀은 올시즌 7승1무7패의 호각세를 다투고 있다. 전력면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두산으로서는 올 시즌 통틀어 정규리그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이날의 선발로 장원준이 준비하고 있다. 함덕주 차례지만 함덕주는 20일 구원등판을 했고 21일은 휴식일이어서 장원준은 6일만에 등판이 되니 큰 무리는 없다.

장원준은 후반기 더스틴 니퍼트가 흔들리는 사이 실질적인 팀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후반기 니퍼트가 5승1패, 장원준이 5승4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에서는 장원준이 4.11로 니퍼트(5.52)보다 앞선다. 특히 니퍼트는 올시즌 KIA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KIA는 공교롭게도 이 중요한 경기에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등판 순서가 돌아왔다. 올 시즌 18승4패, 평균자책점 3.44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된 헥터는 두산전에서도 4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3.24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헥터는 홈인 광주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4.05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장원준은 올 시즌 한번도 광주에서 등판하지 않았다. 게다가 홈 평균자책점이 2.76인 반면 원정에는 4.27로 차이가 좀 크다.

하지만 기세로만 보면 두산이 우위에 있다. 두산은 현재 4연승 중이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등 포스트시즌에 만날 팀들을 차례차례 격파하고 광주에 왔다. 반면 KIA는 위기다. 2연패 중인데다 올시즌 팀의 상징과도 같던 폭발적인 타격이 흔들리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4번타자 최형우가 주춤하면서 '불방망이'타선이 약화됐다.

불펜도 최근 들어서는 두산이 더 안정적이다. 두산의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리그 1위다. 18승3패23홀드15세이브로 팀 상승세의 일등공신이었다. 반면 KIA의 불펜은 10승8패16홀드10세에브, 평균자책점 4.70이다. 구원투수들의 실점이 103점으로 두산(76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불펜방화로 패한 경기도 꽤 된다.

이날은 KIA로서는 꼭 잡아야하는 경기다. 이날 패한다면 1위 수성이 위태로워지고 5개월 내내 지켜왔던 1위자리를 시즌 마지막에 빼앗긴다면 그 후유증은 포스트시즌에까지 미칠 수 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은 꼭 1위가 아니더라도 괜찮다는 분위기지만 이날 승리한다면 그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장장 6개월간 진행된 페넌트레이스의 말미, 전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날 경기는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7차전과 다름 아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