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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진지희 ''빵꾸똥꾸' 있기에 지금의 나 존재해..대견하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진지희(18)가 "'빵꾸똥꾸' 연기한 내 과거, 오글거리지만 대견하다"고 말했다.

휴먼 코미디 영화 '이웃집 스타'(김성욱 감독, 컬처 캡 코리아 제작)에서 한혜미(한채영)의 이웃이자 그녀의 숨겨둔 딸 소은을 연기한 진지희. 그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3년 KBS1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아역 배우로 데뷔, 이후 2004년 MBC '황태자의 첫사랑', 2005년 KBS2 '그녀가 돌아왔다', 2006년 KBS1 '서울 1945' SBS '연애시대' KBS2 '위대한 유산', 2008년 MBC '에덴의 동쪽', 2009년 SBS '자명고' KBS2 '전설의 고향-조용한 마을' 영화 '고령화가족'(13, 송해성 감독) '조선미녀삼총사'(14, 박제현 감독) '사도'(15, 이준익 감독) '국가대표 2'(16, 김종현 감독) 등 활동을 이어간 진지희.

특히 2009년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매사 질투심 많고 신경질적인 정해리 역을 완벽히 소화한 진지희는 "빵꾸똥꾸"라는 대사를 유행어를 낳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에게 '지붕뚫고 하이킥!'은 아역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인생작이다.

이렇듯 아역스타로 시작,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데뷔 14년 차를 맞은 진지희. 신작 '이웃집 스타'로 스크린 문을 두드린 그는 이번 작품 역시 '지붕뚫고 하이킥!' 못지않은 코믹 연기를 선보여 관객을 배꼽 잡게 만들 전망. 철없는 엄마 혜미에게 거침없는 악플과 팩트 폭력을 날리는 것은 물론 두 모녀의 뒤를 쫓아 특종을 캐내려는 김 기자(임형준)를 골탕 먹이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한채영과 남다른 모녀(母女) 호흡을 과시, 충무로 새로운 워맨스 탄생을 알렸다.

진지희는 "지금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내 이름을 치면 '빵꾸똥꾸'는 물론 '똥꾸빵꾸' 빵구똥구' 등 다양한 연관검색어가 붙는다. 재미있는 반응이다. '빵꾸똥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나 부담은 없다. 오히려 '빵꾸똥꾸'에 대한 애칭을 사랑한다. 애칭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도 '빵꾸똥꾸' 영상이 SNS에 올라와 보게 됐는데 내가 아닌 다른 아역 배우가 연기하는 것 같더라. '지붕뚫고 하이킥!'은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은 재미있는 시트콤인데 거기에 나오는 내가 마치 다른 아역 배우가 귀엽게 연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저 때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했지?' 스스로 놀라면서 보기도 했다. 물론 오글거리는 것도 있지만 거침없이 망가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스스로 대견해 보였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정해리를 넘어서야 한다는 이야기는 내가 가져야 할 부담감이기도 하고 임무이기도 하다. 고민도 많이 해봤지만 결국 답은 하나였다. 좋은 연기, 좋은 역할을 만나면 또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게 남은 산을 잘 넘겼으면 좋겠다"며 "올해 데뷔 14년 차가 됐지만 경력보다는 내가 겪고 경험했던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아직 경험 못 해본 감정이 더 많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서 연기할 때 좋은 바탕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이웃집 스타'는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와 그녀의 전담 악플러가 된 여중생의 한 집인 듯한 집 아닌 이웃 살이 비밀을 그린 코믹 모녀 스캔들이다. 한채영, 진지희, 임슬옹, 안지환, 임형준, 솔비, 김보미 등이 가세했고 '못말리는 결혼'의 김성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