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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21연승, AL 최다 연승... 기적은 어디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1연승을 달렸다. 무려 8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클리블랜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호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5대3으로 이겼다. LA 다저스(93승52패)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90승(56패) 고지를 밟으며, 승률 6할1푼6리를 마크했다.

기적 같은 승리가 계속되고 있다. 21연승은 200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넘어 아메리칸 리그 역대 최다 연승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로 보면, 1935년 컵스의 21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16년 뉴욕 자이언츠가 26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는데, 그 사이에 무승부 경기가 포함돼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마이크 클리벤저는 5⅔이닝 6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로써 시즌 10승(5패)째를 따냈다. 4명의 구원 투수들이 등판해 3⅓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클리블랜드는 1회초 먼저 실점했으나, 1회말 제이 브루스가 곧바로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4-3으로 앞선 7회말 1사 후에는 로베르토 페레스가 중월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세부 기록을 봐도 뛰어나다. 클리블랜드는 21연승 기간 동안 139점을 올리면서, 35점만 내줬다. 6번이나 두 배 이상의 점수 차로 승리했다. 또한,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들은 21경기 중 19번이나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이 1.70(132이닝 25자책점)으로 압도적이었다. 9월에만 14승 무패. 1991년 6월, 미네소타 트윈스가 그 달의 첫 15경기를 모두 승리한 이후 처음 있는 기록이다. 클리블랜드 구단 역사상 최고의 달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낼 줄 알았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며 만족스러워했다. NBA 최고 스타인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도 동영상을 통해 "정말 믿기지 않는다. 40연승을 한 뒤에 다시 영상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27연승을 해봤다. 매일 승리하는 건 부담이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클리블랜드의 지금 기세라면, 무승부가 포함됐던 1916년 뉴욕 자이언츠의 기록에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