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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 버리는 '갈고리흰오징어' 시식행사 열린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동해 깊은 물 속에 사는 갈고리흰오징어를 새로운 먹거리로 개발하고자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를 위해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이 오징어로 만든 어묵, 젓갈, 포 등의 시식행사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갈고리흰오징어는 우리가 즐겨 먹는 살오징어에 비해 지느러미가 크고 길고 두껍다.
촉수도 길고 넓으며 갈고리 모양을 닮았다.
동해의 수심 500~700m에서 주로 잡힌다.
몸 전체가 흰색이지만 표면에 붉은 색소가 고르지 않게 분포하는데다 표피가 벗겨진 채 잡히는 일이 많아 '볼품없다'는 이유로 어민들에게 푸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수산과학원이 영양소를 분석해보니 글리신과 알라닌 등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많아 일반 오징어와 다른 특유의 풍미가 있는데다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해소와 눈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이 연하고 씹는 맛이 부드러워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숙회와 젓갈로 이용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시식회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호도 등을 조사해 새로운 먹거리와 수산자원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못난 생김새 때문에 버려지는 갈고리흰오징어의 생태, 영양성분, 기능성, 가공법 개발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산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시식회를 통해 갈고리흰오징어가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