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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 특유의 스트레스 해소법...안통했나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게실염으로 입원하며 올 시즌 감독으로는 두번째로 정규리그에 결장하게 됐다.

김 감독은 19일 수원 kt 위즈전이 끝난 후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게실염 판정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게실염은 대장벽에 염증이 생겨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병을 의미한다.

현재 김 감독은 서울 흑석동 중앙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통증이 남아있어 계속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김 감독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통증이 남았다"며 "오늘(22일) 퇴원은 어렵다"고 밝혔다. 게실염이라는 질환 자체가 개인의 자각증세가 중요해 통증이 사라질때까지는 입원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퇴원을 하더라도 며칠간은 휴식이 필요해 당장 현장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

프로야구 감독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분석도 있지만 김 감독 본인도 자신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각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입원으로 경기에 결장했을 때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김경문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나보다. 워낙 꼼꼼한 스타일이셔서 더 그렇다"고 걱정어린 목소리를 낸 바있다.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라는 질문에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한이 없다. 자기 만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사는 수밖에"라고 자조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술이나 담배를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자리가 있을 때 마시기는 하지만 많이 마시진 않는다. 술을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프 등은 시즌 중에는 즐기기 힘들다.

"스트레스는 뭘로 푸나"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난 주로 먹는 걸 즐긴다"고 웃으며 "안그래야 하는데 경기 끝나고 집에 가면 꼭 야식이 땡긴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서 몸도 잘 줄지를 않는다. 시즌 때 더 불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현재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말대로 감독이라는 자리는 "못하면 못하는데로 걱정이고 잘하면 잘하는데로 걱정"이다. 1위 KIA 타이거즈와 5.5경기차로 따라 붙은 상황에서 김 감독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는 예측 가능하다.

올해 김경문 감독에 이어 김태형 감독까지 그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뿐만이 아니다. 20년전인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삼성 라이온즈의 사령탑을 맡았던 백인천 전 감독이 뇌출혈로 쓰러졌었고 자진사퇴했다. 1999년 이희수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귀 뒤 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고 2001년에는 고 김명성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2004년에는 김인식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뇌경색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2연패만 해도 팬들의 질타로 몸살을 앓는 두산인데다 올해는 구설에까지 올라 안팎으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이 스트레스를 잘 다독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