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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의 런던 분석방]'에버턴' 루니, 확 달라진 이유 '공격 본능'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웨인 루니(에버턴)가 달라졌다.

루니는 21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2호골을 넣었다. 자신의 EPL 200호골이기도 했다. 루니는 12일 스토크시티와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2경기 연속골이다.

불과 3개월전의 루니가 아니었다. 3개월 전 스웨덴 솔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6~2017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루니는 맨유의 벤치만 달구고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후안 마타와 교체되어 들어갔다. 그나마 맨유의 레전드이기에 '상징'적인 교체였을 뿐이다. 이미 맨유에서 루니는 '퇴물' 취급을 받았다. 지난 시즌 루니는 EPL에서 15번 선발출전, 10번 교체출전에 그쳤다. 출전시간도 1538분에 불과했다. 2004년 맨유 입단 이후 최저 시간 출전이었다. 리그에서 5골(토탈 8골)을 넣었을 뿐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부임한 뒤 루니의 부진이 시작됐다. 판 할 감독은 2014~2015시즌 루니를 중앙 미드필더로 세웠다. 경기 조율을 맡겼다. 루니의 축구 센스와 활동량을 원했다. 이는 야생마 루니를 가두는 결과를 낳았다. 2015~2016시즌 루니는 공격수로 돌아왔다. 최전방 또는 처진 공격수로 배치됐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의 시스템 상 루니는 공격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최전방보다는 중원에서 볼을 잡는 시간이 많아졌다. 의미없는 점유율에만 집착하면서 공격 찬스 자체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2016~2017시즌 루니는 조제 무리뉴 감독과 마주한다. 무리뉴 감독은 루니를 중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야성'을 잃은 루니는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들어오면서 루니는 길을 잃었다. 계륵으로 전락했다.

그런 루니가 에버턴 이적 이후 확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공격 본능 깨우기'였다.

"웨인 루니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에버턴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

루니가 에버턴에 왔을 때, 로날드 쿠만 에버턴 감독의 평가다. 자신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쿠만 감독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루니를 공격수로 배치했다.

1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서는 루니를 원톱 라미레스 아래 쳐진 공격수로 배치했다. 루니는 볼만 잡으면 앞으로 향했다. 머뭇거림은 없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니 '야성'이 깨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아크 서클 앞에서 볼을 등진 채 받았다. 바로 리턴패스를 하며 공격의 길을 열었다. 볼이 사이드로 전개되자 루니는 바로 최전방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칼버트 르윈은 이를 놓치지 않고 크로스했다. 루니가 헤딩슛을 하는 순간 스토크시티 수비수들은 전혀 없었다. 야성이 깨어난 루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결승골이었다. 에버턴은 1대0으로 승리했다.



2라운드에서는 칼버트-르윈과 함께 투톱으로 나왔다. 사실상의 공격 포지션에서의 프리롤이었다. 특히 역습에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었다. 에버턴 동료들은 맨시티 사네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이를 본 루니는 중앙으로 쇄도해들어갔다. 볼이 측면으로 전개되자 그는 패스를 받기 좋은 공간을 선점했다. 수비수들도 없었다. 크로스가 들어오고 바로 슈팅, 골을 만들어냈다. 쇄도 타이밍과 공간을 잡아채는 능력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공격수 루니의 모습이었다. 이 외에도 루니는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으로 맨시티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 경기를 중계한 개리 네빌도 경기 후 "그는 자유롭게 움직였다. 아무런 부담도 없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루니는 경기 후 "200호골은 매우 좋았다. 어려운 경기에서 값진 골이었다. 그 순간은 달콤했다"고 했다. 이어 "에버턴은 분명 발전할 수 있다. 야망이 있으며 전진할 것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나아갈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