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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싱글와이프' 엄현경, 예능 이어 데뷔 12년만 첫 로코도 대박낼까(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드라맥스 수목극 '싱글와이프'가 23일 첫 선을 보인다. 과연 이 드라마는 로코물 침체기를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까.

'싱글와이프'는 스토리부터 참신하고 발칙하다. 작품은 재벌 2세와 완벽한 재혼을 준비하던 주인공이 전 남편과의 이혼이 법적으로 성립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다시 이혼하기 위한 이중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재벌 2세와의 결혼은 한국 드라마의 공식 포맷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한 소재이지만, 전 남편과의 재이혼이라는 발칙한 상상을 더해 쉽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신개념 신데렐라 스토리를 예고한다. 무엇보다 드라마에 앞서 동명의 예능 프로그램이 SBS에서 온에어됐음에도 타이틀을 바꾸지 않을 만큼 드라마의 작품성과 정체성에 자신을 드러냈던 만큼, 이 드라마가 앞으로 보여줄 매력은 무엇일지 기대를 모은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 K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윤수PD는 "처음 드라마를 기획할 때 싱글와이프라는 콘셉트가 있었다. 드라마 론칭 후 예능 프로그램이 나와 타이틀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며 "행복에 대한 척도는 모두 다르다. 자신의 행복을 외부 요인으로 해결하려던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다. 젊은 여성들의 고민, 싱글 와이프에 대한 남자의 시선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엄현경은 "예능 '싱글와이프'가 잘 되고 있어 덕을 볼 것 같다. 둘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왔다! 장보리'에서 '갓지상'으로 활약했던 성혁이 기억상실증에 걸려 이혼 사실을 잊어버린 한결 같은 전남편 이민홍 역을 맡았다. '김재중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던 곽희성은 일과 사랑, 모든 걸 거머쥔 가구회사 프린스 황재민으로 색다른 매력을 뽐내며 AOA 유나는 황재의 동생이자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복수를 꿈꾸는 황효림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엄현경의 첫 로코 도전이다. '피고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엄현경은 두 남자 사이에서 좌충우돌 이중 생활을 펼치는 가구 디자이너 라희 역으로 분한다. 예능 프로그램 첫 등판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해피투게더' 안주인 자리까지 꿰찼던 엄현경이 데뷔 12년 만의 첫 로코 도전에서도 대박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엄현경은 "내가 미혼이라 이혼녀 역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결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돼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예능도 도움이 많이 됐다.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예능 출연인데 그게 드라마에도 적용됐다. 재밌는 신을 찍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웃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로 데뷔, 첫 로코 연기에 도전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매번 로코를 하고 싶었는데 악역이나 어두운 역만 들어왔다. 그런데 PD님이 왜 로코를 안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피고인'의 어둡고 사연있는 캐릭터도 매력있지만 내게는 로코가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성혁은 "카메오 아닌 드라마 연기가 오랜만이다. 나를 많이 내려놓을 수 있는 역할이라 매력적이었다. 엄현경도 외모부터 많은 걸 내려놓고 연기를 한다. 두 사람 모두 내려놓으니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나는 "웹드라마를 찍은 적은 있는데 TV 드라마는 처음이다. 새로운 모습 많이 보여 드리겠다. 감독님과 좋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 우리 멤버들도 드라마를 챙겨보겠다고 했다. 현장에 커피차도 보내주며 응원해줬다"고 자신했다.

곽희성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정윤수 감독님의 영화도 재밌게 봐서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 '최고의 연인'의 본부장 캐릭터와 겉보기에 비슷한 점이 많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기존의 본부장 연기와는 디테일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싱글와이프'는 2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