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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골 물오른 황희찬, 신태용호 원톱 비교우위일까

한국축구 A대표팀 합류를 앞둔 공격수 황희찬(21·잘츠부르크)의 골 결정력이 매섭다. 2017~2018시즌 팀 11경기에 출전해 총 7골(정규리그 3골,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2골,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골, 컵대회 1골)을 몰아쳤다. 황희찬은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뽑은 26명의 태극전사 중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과 중앙 스트라이커 경쟁을 하게 된다.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따질 경우 셋 중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다.

황희찬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벌어진 장크트 필텐과의 2017~2018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5분 팀의 다섯번째 골을 터트려 5대1 대승을 견인했다. 지난 18일 비토룰 콘스탄차(루마니아)와의 2017~2018시즌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었다.

황희찬은 필텐전서 후반 28분 다부르 대신 교체 투입, 17분 만에 득점했다. 파카스의 측면 크로스를 잡지 않고 왼발로 톡 차넣었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초반 득점 행진에 물이 올랐다. 꾸준하며 또 골결정력이 돋보인다. 지난 2016~2017시즌과 비교해도 득점 페이스가 매우 빠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 16골(정규리그 12골, 컵대회 2골, 유로파리그 2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양 발을 이용해 득점하고 있다. 공간을 파고들어가며 움직이는 공을 논스톱으로 때려 상대 골망을 흔드는 경우가 많다. 잘츠부르크 동료들과 패스 연결 이후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도 날카롭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31일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두고 있다. 황희찬 이동국 김신욱 중에서 최전방 공격수 한명을 선택해야 한다.

황희찬은 신 감독이 선호할 만한 스타일의 선수다. 수비시 전방 압박이 가능하고, 활동폭이 넓다. 또 저돌적으로 밀어붙일 줄 안다. 신태용 감독과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본선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움직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물론 황희찬의 최근 좋은 흐름이 A대표팀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시즌 소속팀서 한창 득점포에 물이 올랐지만 태극마크만 달면 침묵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서 만난 상대팀들은 손흥민 황희찬 등에게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주지 않았다. 또 소속팀에서 처럼 패스 연결이 자로 잰듯 정확하지 않았다. 태극전사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도 짧았다.

황희찬은 27일 강호 스투름 그라츠전(원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28일 도착 이후 최소 이틀 정도 손발을 맞춘뒤 이란의 철벽(8경기 무실점) 수비를 무너뜨리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시차 적응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이란 2~3선 라인이 황희찬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을 내줄 지는 의문이다. 이란은 1선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잘 해 태극전사들이 정확한 패스 연결을 하기도 쉽지 않다.

황희찬은 이동국 김신욱과는 분명히 경기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공격수다. 둘다 수비시 전방 압박의 강도는 황희찬만 못하다. 황희찬은 가운데에 세워두기 보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힐 수 있다.

선택은 신태용 감독의 몫이다. 그의 게임 플랜에 따라 황희찬의 역할이 선발 또는 조커로 달라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