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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죽사남' 쓰러진 최민수, 해피엔딩 가능할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설마 신파극일까.

MBC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심상치 않은 전개로 시청자의 속을 태웠다. 16일 방송된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가 이지영A(강예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지영A는 35년 만에 나타나 돈으로 마음을 사려하는 백작을 아버지로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백작은 예상치 못했던 딸의 반응에 당황하면서도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이지영A의 반응은 보는 이들마저 당혹스럽게 했다. 아무리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가난에 허덕이며 팍팍한 삶을 사는 사람 앞에 재벌 아버지가 나타났을 때 이지영A처럼 떽떽거리며 마냥 밀어내기만 할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백작의 행보 또한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다. 딸을 대하는 방식이 서툴다는 건 알겠지만 사위 강호림(신성록)과 불륜을 저지른 이지영B(이소연)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이처럼 '죽어야 사는 남자'는 알 수 없는 전개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압권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정체모를 일파에게 습격 당한 백작은 멋진 지팡이 액션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꾸준히 현기증을 호소하던 백작은 결국 쓰러졌다.

이에 시청자들은 '죽어야 사는 남자'가 뻔한 신파로 흐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백작은 건강 이상으로 입원하고 딸 이지영A가 아버지를 용서하며 장기 이식 등에 동의, 백작을 살려내면서 진정한 가족의 재결합을 보여주는 뻔하고 식상한 아침드라마 전개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것.

'죽어야 사는 남자'는 아줌마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줌데렐라 스토리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토리는 갈피를 잡지 못했고, 오로지 최민수의 연기에 힘입어 극을 이끌어가는 경향이 보였다. 과연 초반 기획의도대로 신파가 아닌, 유쾌하고 독특한 B급감성 코미디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