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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팬' 223㎝ 이종현의 빈자리, 이란전 향방 가른다

한국 농구대표팀 이종현(모비스)은 지난 1월 프로농구에 데뷔했다.
신인 선수 이종현은 프로 무대를 밟자마자 무지막지한 괴력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시즌 국내 프로농구에서 블록슛 2위(외국인 선수 포함)를 차지하며 모비스의 골 밑을 단단하게 지켰다.
이종현의 괴력은 신체적 장점에서 나온다. 키(203㎝)는 그리 크지 않지만, 양팔을 벌린 길이인 '윙스팬'이 223㎝에 달한다.
양팔의 길이가 키보다 긴 셈이다.
그는 비슷한 신장의 상대 선수보다 한 뼘 정도 긴 팔로 수비를 펼치는데, 일부 농구 전문가들은 '파리채 농구'라고 칭했다.
이종현의 '파리채 농구'는 국제무대에서도 통용된다.
그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골 밑을 책임졌다.
그는 경기당 1.5개의 블록슛을 기록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블록슛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현은 20일 열리는 이란과 4강전에서 상대 팀 전력의 핵심 하메드 하다디(218㎝)를 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원으로 꼽혔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이종현은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는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던 왼쪽 뒤꿈치를 지난 15일 일본전에서 다시 다쳤다.
그는 17일 필리핀과 8강전에도 결장했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이종현의 빈자리가 매우 아쉽다. 만약 이종현이 이란전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한국 대표팀은 오세근(200㎝·KGC인삼공사), 이승현(197㎝·상무) 등 힘 좋은 선수 위주로 골 밑 싸움을 펼쳐야 한다.
높이는 포기하고, 거친 몸싸움을 펼쳐 하다디의 체력을 갉아먹거나 파울 작전을 펼치는 식이다.
선수들의 역할과 출전 시간을 배분하는 허재 감독의 용병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일단 한국 대표팀은 하루 동안 이종현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그의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대표팀은 이란전에서 승리하면 오세아니아의 '캥거루 농구'에 도전하게 된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올해 대회명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아시아컵으로 바뀌면서 FIBA의 초청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호주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 8강전에선 아시아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중국에 97-71, 26점 차 대승을 거뒀다.
뉴질랜드 역시 요르단을 98-70, 28점 차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를 만나 76-75, 한 점 차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결승전은 21일에 열린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