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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만료 감독' vs '1년차 감독'…중위권 대혈투의 승자는

점점 치열해지는 프로야구 KBO리그 중위권 싸움은 잔여 시즌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중위권 끝자락을 맴돌던 롯데 자이언츠가 4연승의 맹렬한 기세로 치고 올라옴에 따라 포스트시즌(PS) 막차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6위 롯데는 17일 5위 넥센 히어로즈에 5-3 역전승을 거둬 0.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함께 이기고 지는 일을 몇 차례나 반복해 놀라운 '평행이론'의 주인공이 된 LG 트윈스와 넥센이 승차 없이 4·5위에 포진한 형국에서 롯데가 이 구도를 깨뜨릴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한 셈이다.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세 팀의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
불펜 난조로 최악의 8월을 보내는 7위 SK 와이번스도 4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면서 중위권 대혈전에 가세할 조짐이다.
선두 KIA 타이거즈 비롯해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상위 세 팀의 기세가 여전하고,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kt wiz 하위 세 팀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중위권 4팀 중 두 팀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계약 만료를 앞둔 양상문 LG·조원우 롯데 감독과 1년 차 사령탑인 장정석 넥센·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자웅을 겨루는 터라 중위권 싸움은 더욱 양보할 수 없는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2014년 5월에 LG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올해 말까지 3년 6개월간 임기를 보장받았다. 조원우 감독은 2015년 10월 롯데와 2년 계약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두 감독은 재계약을 바라볼 수 있다. 양 감독은 2014년, 2016년 팀을 4위로 이끌어 가을 잔치 무대를 밟았다.
취임 첫해 8위에 그친 조 감독은 팀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인도하면 계약 연장 제의를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각각 왼손 투수 차우찬(LG), 거포 이대호(롯데)를 영입한 덕분에 작년보다 전력이 확실히 보강된 이상 양 감독과 조 감독은 더 나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 사령탑에 앉은 장정석 넥센 감독과 힐만 SK 감독도 가시권에 있는 포스트시즌 출전 티켓을 경쟁팀에 거저 줄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지휘봉을 잡은 첫해에 해내야 남은 계약 기간 팀을 더욱 안정적으로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넥센과 3년간 계약했다.
일본·미국프로야구에 이어 한국에서도 프로야구 감독을 맡은 힐만 감독은 2년간 SK를 이끈다. 연봉은 60만 달러(약 6억8천500만원)로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많다.
넥센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체질 개선에 나선 SK는 2년 만에 가을 잔치 복귀에 도전한다.
cany9900@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