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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귀국` 양효진 '우리가 태국·일본에 밀리지 않아'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는 배구와 관련한 두 가지 '귀국 일정'이 있었다.
귀국의 두 당사자는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을 마친 남자배구 대표팀과 허리 통증으로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완주하지 못한 양효진(28·현대건설)이었다.
남자 대표팀과 양효진은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각자 다른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남자 대표팀의 김호철 감독과 문성민 등이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히는 사이 양효진은 조용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도희 현대건설 신임 감독이 공항으로 그를 마중 나왔다.
양효진은 이 감독과 함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다쳤을 때는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이후 점차 좋아졌다"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양효진은 14일 카자흐스탄과 8강 라운드 2차전 3세트를 치르다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여러 차례 일어나려 했지만, 결국 들것에 실려 코트 밖으로 나왔다.
결국, 태국과 준결승전을 앞두고 급히 귀국했다. 그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양효진은 "아무래도 지금은 걷는 게 조금 불편해서 휠체어를 탔다"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겠지만, 지금 느끼기엔 급성인 것 같다. 다친 지 얼마 안 돼 움직이기 불편하지만 잘 쉬면서 재활하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태국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다.
양효진은 "대회에 나간 김에 우승까지 하고 싶었는데, 먼저 오게 돼서 동료들한테 미안하다"며 "다들 지쳐있는 상태지만, 끝까지 힘내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태국이나 (결승전에 진출하면 상대할) 일본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
양효진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대표팀은 태국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 감독은 "내일 병원에 데려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볼 것"이라며 "확실하게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양)효진이가 어제보다는 낫다고 이야기해서 다행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