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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날아간 장현식 완봉승, NC 90일 만에 3위 추락

NC 다이노스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8월에 열린 11경기에서 팀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KBO리그 10개팀 중 8위에 머물렀다. 찬스에서 약해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이 2할6리로 꼴찌였다. 22안타를 때렸는데, 2루타와 홈런이 각각 1개였다. 득점권 장타율 또한 2할4푼3리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타선 전체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응집력까지 실종됐다.

13일 두산전도 그랬다. 초반 어렵게 만든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나성범이 외야 플라이, 4번 재비어 스크럭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폭투로 이어진 2사 2,3루에선 5번 모창민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초 1사 후 볼넷과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는데, 이번엔 나성범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려 고개를 떨궜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꽁꽁 묶인 타선은 무기력했다. 4,5,6회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7회초 1사 후 5번 모창민이 모처럼 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는데, 후속타자 박석민이 친 공이 6-4-3 병살타가 됐다.

하지만 니퍼트가 마운드를 내려오자 다른 흐름이 전개됐다. 8회초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뽑아 1사 2,3루. 이어 대타 이종욱이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볼카운트 1B1S에서 댄 번트가 그라운드를 맞고 높게 솟아오르자, 3루 주자 권희동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이날 양팀 통틀어 나온 첫 득점이었다.

하지만 NC 선발 장현식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8회까지 3안타 무실점 역투가 9회 한순간에 날아갔다.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루. 다음 타자 박건우의 번트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은 장현식은 1루로 송구해 타자주자를 잡았다. 여유있게 병살 플레이가 가능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1루 커버에 들어간 2루수 박민우가 2루로 던진 공이, 2루쪽으로 내달리던 류지혁의 등을 때린 것이다.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돼야 하는데, 1사 2루가 됐다. 이어 김재환이 중전 적시타을 터트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112번째 투구가 동점타로 연결됐다.

장현식은 교체됐고, 분위기는 단번에 두산으로 넘어갔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이 때린 타구가 끝내기 내야안타가 됐다. 8⅓이닝 5안타 2실점 역투를 펼친 장현식이 패전 투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NC는 지난 5월 16일 2위로 복귀한 후 90일, 석달 만에 3위로 떨어졌다. 6월 25~28일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까지 올라갔는데, 먼 옛날 일이 되고 말았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