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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10승+선발전원안타' 넥센, 한화 4연승저지

넥센 히어로즈가 선발 최원태의 역투와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의 4연승을 저지했다. 넥센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9대1로 승리했다. 전날(12일) 수비실책으로 무너졌던 넥센은 이날은 한화의 수비실책을 틈타 승기를 잡았다.

최원태는 10승고지(6패)를 단숨에 밟았다. 9승에 이어 10승까지 빠르게 도달했다. 최원태는 7이닝 동안 5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5년 넥센 1차 우선지명 신인이었던 최원태는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2승3패에 그쳤다. 올시즌 2년차에 10승을 달성하면서 팀의 토종선발 에이스로 우뚝 섰다.

이날 최원태는 최고구속 145km의 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장기인 투심의 각이 무척이나 예리했다.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던진 실투성 커브가 옥에 티였다.

넥센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집중시키며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대승을 만들어냈다.

넥센이 먼저 달아났다. 1회말 1사후 2번 고종욱과 3번 서건창의 연속안타가 터졌다. 1사 1,3루에서 4번 김하성의 내야땅볼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화는 3회까지는 넥센 선발 최원태의 구위에 꼼짝 못하고 눌렸다. 4회초 2사후 4번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2-2에서 최원태의 높은 커브를 받아쳤다. 이전까지 낮게 낮게 제구를 했던 최원태로선 딱 한번의 실수에 땅을 쳤다.

1-1로 팽팽하던 5회말이 승부처였다. 넥센 8번 박정음의 타구는 바운드가 컸다. 투수 김재영의 키를 넘기며 내야안타. 9번 주효상은 희생번트 자세에서 강공전환을 시도했다. 타구는 1루수 쪽으로 튀었다. 한화 1루수 로사리오가 볼을 잡은 뒤 송구를 위해 1루를 돌아봤지만 2루수 정근우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1루는 비어 있었다. 볼을 하나 빼 1루에서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으려는 사인이 나올 수도 있었지만 2루 베이스 커버는 유격수 오선진이 이미 들어가 있었다. 정근우의 판단착오 가능성이 크다.

이후 김재영은 흔들렸다. 무사 1,2루에서 1번 이정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2번 고종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노볼-투스트라이크에서 아쉬운 사구를 내줬다. 1사 만루. 3번 서건창의 내야땅볼은 1루수 로사리오가 포구실책을 하며 스코어는 2-1로 넥센이 다시 리드. 4번 김하성 삼진 뒤 2사만루에서 5번 채태인이 싹쓸이 우중간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넥센은 단번에 5-1로 앞서나갔다.

7회말에는 넥센 9번 포수 주효상이 한화 세번째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중월 3점홈런을 뿜어냈다. 프로 2년차 주효상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또다시 좌타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4⅔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시즌 6패째(2승)를 안았다. 사이드암 김재영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전날까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5푼9리로 나쁘지 않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무려 4할1푼8리에 이른다. 넥센 벤치가 이를 모를 리 없다. 넥센은 선발라인업 9명 중 무려 7명의 좌타자를 전진배치했다. 1번 이정후-2번 고종욱-3번 서건창-5번 채태인-7번 김웅빈-8번 박정음-9번 주효상까지. 4번 김하성과 6번 김민성만 우타자. 결국 김재영은 좌타자에 당했다. 1회 고종욱과 서건창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이후 선취점을 내줬다. 승부처였던 5회말에는 채태인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넥센은 5명의 좌타자들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김재영을 상대로한 노림수가 통했음을 입증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