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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명품은 나 자신'…'품위녀' 김희선, 이제야 되찾은 품격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품위있는그녀' 김희선이 모든 짐을 내려놓고 비로소 자신만의 품격 있는 자존감을 되찾았다.

12일 JTBC '품위있는 그녀(품위녀)'에서는 무거운 짐에서 해방된 우아진(김희선)이 진짜 '품위있는 그녀'로 거듭난 모습이 방송됐다.

'품위녀'에서 우아진은 상류층 여자로 거듭나고자 하는 박복자(김선아)의 롤모델이었다. 하지만 우아진의 현실은 치열하고 가혹했다. 그녀는 불륜으로 위태로워진 안재석(정상훈)과의 가정을 지켜야 했고, 상류층으로 살고 싶은 욕망과 자격지심 때문에 못난 남편과 그 형제들 대신 집안 운영을 도맡았으며, 박복자의 손아귀로부터 안태동(김용건)을 구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자, 우아진은 비로소 품위를 되찾았다. 우아진은 안재석과 이혼하고, 안씨 일가의 재산을 포기함으로써 자유로워졌다.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윤성희(이태임)에 대한 증오도 잊었다. 한결 가벼워진 그녀의 마음은 "우린 행복할 때 불행을 걱정했고, 불행할 때 행복을 희망했고, 갖지 못할 무언가를 욕망하며 살았다, 살아있음은 희열 그 자체임을 죽기 직전에야 깨닫는다. 삶은 그 자체로 감사한 것"이라는 유언장 내용에서 드러난다.

우아진은 '상류층 스타일링매니저가 되어달라'는 박복자의 요청도 흔쾌히 수락했다. 안태동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였고, 박복자의 선량한 본성을 알기 때문에 받아들인 선택이었다. 상류층의 삶을 갈구하던 과거의 자신을 보는듯한 연민도 겹쳐졌다. 비서였던 허진희(최윤소)와 의자매를 맺고, 모든 사치품을 포기한 그녀는 불필요한 자존심 대신 "내가 명품이야"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박복자는 처음 만날 때의 흰색 의상을 차려입고 나선 우아진을 보며 잠시 정신을 잃을 뻔했다.

우아진은 박복자에게 안태동의 곁에 머물러줄 것을 부탁하며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처음부터 그걸 알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하면 행복할 수 없어요"라고 단언했다. 박복자와 안태동 사이의 진심을 이해해준 것. 그녀의 생각대로 안태동은 자신의 곁으로 돌아온 박복자에게 감사를 표했고, 박복자는 "집으로 가자. 빨리 일어나서 저랑 크루즈 여행하면서 살자"며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를 버려두다시피 한 아들딸과 며느리를 향한 독설도 이어졌다.

우아진은 박복자에게 갤러리를 찾은 한 사모님을 보여주며 "앞으론 저 말고 저런 사모님을 봐라. 전 상류층 여자에서 내려왔다. 동사보다 명사를 이용해 의미 전달하고, 짧은 대답은 존댓말, 의견을 전달하는 순간에는 어미를 축약하는 말버릇, 사람을 대할 때 만드시 눈을 바라봐야한다"고 핀포인트 과외까지 했다. 박복자의 심리를 경험했던 우아진만이 할 수 있는 조언이었다. 박복자와 우아진의 품위 있는 워맨스가 완성됐다.

우아진은 '박복자 살인사건'의 경찰 조사에서 '그녀가 전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그런 계략(안태동 살해)을 꾸몄을 수도 있지 않냐'는 형사의 말에 "그럴 이유가 없다"라고 완강하게 부인했다. 박주미(서정연)과 안재희(오나라), 한민기(김선빈), 오풍숙(소희정) 등이 박복자를 향해 증오심을 불태우는 가운데 박복자 살해 당시의 알리바이가 있는 건 안재석과 우아진 뿐이며, 안태동은 병실에 없었다는 사실이 공개돼 범인이 누구인지를 더욱 궁금케 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