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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한화 혼돈의 5회말 자멸수비, 무슨일이 있었나

넥센 히어로즈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서 9대1로 승리했다. 전날(12일) 내야 수비실책이 빌미가 돼 1대6으로 패했던 아쉬움을 하룻만에 되갚았다.

이번엔 한화가 수비때문에 자멸했다. 5회말이 운명의 순간이었다. 1-1로 팽팽하던 5회말. 한순간의 느슨한 수비가 경기 흐름을 지배했다. 5회말 넥센 선두 8번 박정음의 타구는 바운드가 컸다. 한화 선발 김재영의 키를 살짝 넘기며 내야안타. 9번 주효상은 희생번트 자세에서 강공 전환을 시도했다. 빗맞은 타구는 1루수 쪽으로 튀었다. 한화 1루수 로사리오가 볼을 잡은 뒤 송구를 위해 1루를 돌아봤지만 2루수 정근우는 1루 베이스 커버를 도중에 포기했다. 1루는 아예 비어 있었다. 1사 2루가 됐어야 정상이지만 무사 1,2루 위기로 둔갑했다.

상대의 번트 시도때 은밀히 피치 아웃을 해 1루에서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으려는 비밀 사인이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2루수나 유격수가 1루가 아닌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다. 하지만 2루 베이스에는 유격수 오선진이 이미 선착해 있었다. 정근우의 판단착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후 김재영은 크게 흔들렸다. 무사 1,2루에서 1번 이정후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으나 2번 고종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노볼-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아쉬운 사구를 내줬다. 1사 만루. 3번 서건창의 타구는 빗맞은 내야땅볼이었다. 하지만 1루수 로사리오가 포구실책을 하며 3루주자가 홈을 밟고 주자 올 세이프. 스코어는 2-1로 넥센이 다시 리드.

4번 김하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으나 2사만루에서 5번 채태인이 싹쓸이 우중간 3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넥센은 단번에 5-1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김재영은 6번 김민성에게 사구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벤치는 왼손 김경태와 심수창을 연이어 올려 급한 불을 껐지만 넥센 선발 최원태의 구위를 감안하면 4실점은 너무나 무거웠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