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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전혜빈, 보면 볼수록 진국이네요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조작'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오유경을 연기하는 전혜빈의 이야기다. 사진기자로 변신한 전혜빈은 털털하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무장, 속 시원한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전혜빈은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에서 노련미 넘치는 대한일보 대표 사진기자이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오유경 역을 맡았다. 과거 탐사보도전문 스플래시팀의 일원으로 회사 내 입지를 잃어버린 이석민(유준상)의 옆을 지키며 살림꾼처럼 나서주곤 한다.

지난 25일 방송된 '조작'에서 오유경(전혜빈)이 이석민(유준상)에게 굴욕을 준 후배 기자를 응징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때 스플래시 팀장이었던 석민이 어린 후배에게 무시당하는 광경을 본 유경은 우렁찬 방귀 소리를 내며 등장했다. 유경은 무개념 언행을 이어가는 후배에게 "니가 27개월 된 생명체 키우며, 사다리 타야 하는 엄마의 맘을 아니? 기저귀 갈다 현장 뛰어나가느라 축적되어 온 나의 이 고단한 장 상태를 니가 이해를 하느냐고 인마!!"라고 말하며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다.

이어 "너 이제부터 사진팀 배정받을 생각 말고, 그냥 폰으로 찍고 다녀. 위아래 모르는 것들은 그래도 싸. 그런 취급당하는 게 정석이야!"라고 속사포 돌직구를 날리며 시끄러웠던 현장을 단숨에 정리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혜빈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폭풍 공감을 자아낸 것은 물론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표정 연기는 장면에 생동감을 불어 넣으며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평소 전혜빈의 호탕하고 꾸밈없는 성격이 반영된 듯 전혜빈은 말투와 작은 손동작까지 리얼한 연기로 매력 만점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시청자들은 마치 실생활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혜빈의 연기가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반응. 특히 취재현장을 누비는 사진기자인 점을 고려해 수수한 메이크업에 질끈 묶은 머리, 캐주얼한 의상과 운동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전혜빈의 노력이 더욱 빛났다는 평이다.

극 중 전혜빈은 물불 안 가리고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거친 성격에 뜨거운 의리까지 장착한 그야말로 여자가 봐도 멋진 여자다. 눈빛만 봐도 척하면 척 통할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유준상과 함께 앞으로 어떤 맹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SBS 월화드라마 '조작'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