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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10승투-중심타선 3홈런, 두산 한화꺾고 기선제압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를 누르고 2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부터 4연패에 빠졌다.

양팀 나란히 3개씩, 무려 6개의 홈런이 나온 경기였다.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의 최후 승자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니퍼트의 악전고투 선발역투와 박건우-김재환-오재일 중심타선이 나란히 홈런을 기록하며 9대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3승5패로 열세였는데 상대전적은 4승5패가 됐다.

니퍼트는 오른손 중지 피부가 달아올라 고전했다. 6이닝 동안 8안타(3홈런) 2볼넷 7탈삼진 6실점(5자책). 니퍼트답지 않은 기록이지만 이를 악물고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10승째(6패)를 신고하며 개인통산 90승째를 채웠다. 외국인 투수 개인통산 최다승 타이다.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90승)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1년 한국 무대를 밟은 지 7년째다. 모두 두산에서 기록한 승수다.

니퍼트가 6회까지 버티는 사이 양팀 방망이는 대단한 기싸움을 했다. 선취점은 한화 몫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2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7번 최진행이 니퍼트를 상대로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최진행의 올시즌 4호, 3경기 연속홈런, 3연타석 홈런이었다. 최진행은 앞선 2경기에선 대타로만 출전해 홈런을 뽑아냈다.지난 19일과 20일 청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이틀 연속 9회말 대타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첫타석까지 3연타석 손맛을 봤다.

3회말에는 두산이 홈런으로 응수했다. 3번 박건우가 한화 선발 안영명을 상대로 좌월 1점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5번 오재일이 투런포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초에는 다시 한화가 방망이로 무력시위를 했다. 5번 송광민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4회말 두산은 9번 박세혁의 내야안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2루에서 8번 허경민의 외야플라이를 한화는 우익수 김원석 대신 중견수 양성우가 잡으면서 역동작이 걸렸다. 2루주자 김재호가 태그업으로 3루까지 갔다. 1사 3루에서 허경민의 2루수 땅볼이 나왔는데 한화 2루수 정근우가 홈승부를 고민하다 1루에 늦게 송구를 했다. 내야안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후에도 양팀은 한치 양보없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한화는 5회초 1번 김원석이 좌월 1점홈런을 뿜어냈다. 니퍼트는 이날 3개의 피홈런을 내줬다. 올시즌 한경기 최다 피홈런이다. 전날까지 17경기에서 7개의 피홈런을 내줬던 니퍼트다. 이날만 3개나 얻어맞았다. 니퍼트의 KBO리그 통산 세번째 한경기 3피홈런이었다.

두산도 잠자고 있진 않았다. 5회말 4번 김재환이 중월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3경기 연속홈런 행진. 5-5 동점. 또다시 한화 차례. 한화는 6회초 다시 앞서나갔다. 최진행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태에서 두산 포수 박세혁의 송구실책으로 출루한 뒤 8번 최재훈이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한화가 6-5로 한걸음 앞서 나갔다.

이번엔 다시 두산 차례. 6회말 선두 7번 김재호의 2루타, 볼넷에 이어 세번째 투수 권 혁의 투수앞 번트타구 판단미스가 무사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1번 최주환의 적시타, 2번 정진호의 내야땅볼, 3번 박건우의 외야 희생플라이가 터져나오며 3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8-6으로 경기를 또다시 뒤집었다. 두산은 8회말 한화 마무리 정우람의 폭투를 틈타 9점째를 따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4이닝 7안타(2홈런)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고 이태양-권 혁-강승현-정우람을 이어던지게 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오는 투수들마다 실점대열에 합류하고 말았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