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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김영광 '임신한 채 열연한 이시영, 진짜 대단한 누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영광이 '파수꾼' 속 조수지와 이를 연기한 이시영에 대해 말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연출 손형석·박승우, 극본 김수은·박효연)에서 복수를 위해 인생을 내건 미스터리한 검사 장도한 역을 맡은 김영광. 그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파수꾼'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소감을 전했다.

지난 5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파수꾼'은 부패와 거짓으로 얼룩진 대한민국 권력층의 민낯과 이들과 대척점에 서있는 정의를 실현 집단 파수꾼의 대립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새로운 유형의 장르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다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캐릭터들과 이를 연기하는 주연배우들의 열연은 '파수꾼' 마니아의 양성시켰다.'파수꾼'은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가 멜로가 전혀 다뤄지지 않은 장르물이지만 주인공 장도한과 조수지 역을 맡은 김영광과 이시영은 마치 로맨스 드라마 속 커플을 연상케 하는 케미와 비주얼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달 13일 방송에서 보여준 출혈로 인해 정신을 잃은 조수지를 향해 "아직 죽어선 안된다. 이 여자 살려줘 제발"이라고 말하는 장도한의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는 '망상 분자'(로맨스가 없는 작품임에도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의 로맨스를 지지하고 바라는 관객 또는 시청자를 칭하는 신조어)를 생성하기 충분했다.

이에 대해 김영광은 "조수지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멜로 눈빛 아니었냐"는 기자의 말에 "그건 제 눈이 커서 그런 걸 꺼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확실한건 조수지를 향한 장도한의 감정은 사랑은 아니었다. 조수지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고 아직 할 일이 남은 조수지를 보내면 안 된다는 걱정의 눈빛 이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처음부터 이 작품에 멜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조수지에 대한 장도한의 감정은 멜로보다는 연민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평생을 복수를 위해 살아온 장도한이 딸의 복수를 위해 달리는 조수지를 보고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을 거예요. 그리고 조수지를 자신의 복수에 끌어들인 것, 조수지의 딸의 죽음을 방조한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 같은 감정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장도한과 조수지, 서로의 대한 마음은 남녀간의 사랑은 절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장도한과 조수지의 대립각이 깨지면 이 작품의 매력이 살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서로에 대해 신뢰가 없었던 두 사람이 갑자기 멜로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하면 작품의 매력을 해칠 거라 생각했죠."

드라마가 종영하자마자 결혼 소식과 더불어 임신 소식을 전한 이시영. 김영광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도 이시영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홀몸이 아니었음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연기 열정을 불태운 이시영에 대해 연신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저도 누나의 임신 소식은 뒤늦게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누나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진짜 대단한 누나 같아요. 촬영 중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어요. 드라마 스케줄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빡빡했었는데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홀몸도 아니었는데 그 빡빡한 스케줄을 다 소화하고 겨우 쉬는 날에는 하프마라톤 뛰고 오고, 행사 하고 오고 진짜 대단해요. 아마 저였다면 그렇게 못 했을 거예요."

한편,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나쁜 짓 하면 벌 받는다'는 당연한 원칙조차 지켜지기 힘든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드라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와이드에스 컴퍼니 제공, MBC '파수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