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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균열 강원, 디에고 활용으로 돌파구 찾을까?

"팀이나 본인이나 상실감이 큽니다."

28일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만난 최윤겸 강원FC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주포 정조국(34)이 쓰러졌다. 정조국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수원 삼성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 선발로 나섰으나 전반 38분 만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진단 결과 연골판 파열로 밝혀지면서 최소 한 달 이상 선수단에서 이탈하게 됐다. 지난 3월과 4월 각각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정조국 뿐만 아니라 큰 기대를 걸었던 최 감독에게도 속이 적잖이 쓰릴 만한 결과다. 최 감독은 "(정조국이) 지난해 (광주에서) MVP(최우수선수)에 득점왕, 베스트11까지 정조국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는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다가오는 경기 일정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팀에겐 큰 손해다. 정조국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팀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탔는데 그런 부분을 이어가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디에고(26·브라질)가 최 감독의 '걱정 해결사'로 나섰다. 디에고는 광주FC와의 클래식 17라운드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였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서부터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뛰면서 문전 왼쪽까지 파고든 디에고는 수비수들이 몰리는 틈을 타 재치있는 오른발 패스로 문전 정면으로 쇄도하던 문창진에게 볼을 밀어주면서 역전골을 도왔다. 앞선 후반 13분에는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던 정승용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비록 팀이 추가골을 내주며 2대2 무승부에 그치긴 했으나 디에고가 펼친 활약은 최 감독의 고민을 덜기에 충분했다.

정조국이 없을 때 디에고는 더 빛났다. 개인기 뿐만 아니라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이근호 김승용 등 동료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올 시즌 처음 K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최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정조국이 복귀한 뒤에도 '특급조커'로 변신하면서 강원이 중상위권까지 도약하는데 힘을 보탰다. 최 감독은 "정조국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공격 조직력을 맞춰왔는데 또 이탈했다. 이근호도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며 "디에고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투입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고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호평했다.

디에고는 당분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궂은 일을 도맡는다. 부상과 체력저하로 신음하는 강원 공격진에 그가 한줄기 빛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