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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행-로사리오 허술한 수비, kt 한화 꺾고 4연패 탈출

kt 위즈가 최근 4연패, 원정경기 5연패, 한화 이글스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겼지만 승리 히어로는 kt가 아닌 한화에 있었다. kt는 28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혈투끝에 5대4 재역전승을 거뒀다. 4-4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2사후 kt 5번 하준호의 타구는 한화 네번째 투수 권 혁의 구위에 확실히 밀렸다.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 하지만 한화 좌익수 최진행은 타구판단이 늦었다. 뒤늦게 대시하면서 타구를 놓쳐 좌익수 앞 2루타를 내줬다. 청주구장에 바람이 다소 있었지만 심한 편은 아니었다. 약간 빗맞은 타구에 대한 수비 대처가 아쉬웠다.

실점 장면도 한화로선 뼈아팠다. 2사 2루에서 kt 6번 오태곤의 타구는 1루수쪽을 향했다. 하지만 한화 1루수 윌린 로사리오는 바운드 처리로 볼을 잡은 뒤 1루로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권 혁에게 악송구를 던지고 말았다. 투수가 달려가는 방향으로 볼을 던져야했는데 지나쳐온 곳을 보고 던졌다. 볼이 홈쪽으로 흐르면서 2루주자는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결국 결승점이 됐다.

한화는 3-4로 뒤진 9회말 2사 2루에서 3번 김태균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허무한 수비실책에 땅을 쳤다. 한화는 연장 10회말 선두 6번 최진행이 우중월 2루타를 터뜨려 무사 2루, 7번 양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후속타자인 8번 최재훈이 삼진, 9번 오선진 역시 투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kt는 올시즌 한화를 상대로 3승8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선발 고영표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고영표는 6⅔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7회 1타자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투구수는 89개에 불과했다. 6회까지 투구수는 67개였다.

오랜만에 좋은 모습이었다. 지난달 13일 NC 다이노스전 승리 이후 이날 경기전까지 6경기에서 4패만을 안았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피칭은 좋았다.

고영표의 변신은 절박함에서 나왔다. 최근 실점도 많았고, 안타도 많이 맞았다. 볼넷은 적었지만 장타 허용도 잦았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풀타임 선발 첫해임에도 제대로 휴식을 챙겨주지 못했다. 하루 이날 등판 간격이 늘어날 때가 있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빼먹지 않고 던졌다. 다소 지쳤고, 구위도 떨어진 것이 맞다"며 "시즌 초반에 헛스윙을 유도했던 체인지업이 커트 당하거나 맞아나간다. 달리 방안이 없다. 승부를 좀더 빨리 가져가자고 얘기했다. 피칭 리듬도 되찾고, 투구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다가서니 해법이 보였다.

이날 고영표는 2회말에 2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4-2로 앞선 7회 2사 1,2루. 1번 정근우 타석에서 원볼을 던진 뒤 마운드를 필승조 좌완 심재민에게 넘겼다. 심재민에게 정근우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4-3, 1점차 리드로 좁혀졌다. kt는 8회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kt 마무리 김재윤은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1사만루에 위기에 몰렸지만 7번 양성우를 짧은 외야플라이, 8번 대타 최재훈을 풀카운트 접전끝에 삼진으로 잡아내 1점차 리드를 지켰다.

kt로선 경사스런 날이었다. 1회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우월 1점홈런을 뽑아냈다. 로하스의 시즌 1호 홈런. 14경기만에 맛보는 KBO리그 손맛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전 로하스가 타격 매커니즘을 손봤음을 알렸다. 히팅 포인트 이후 우타석의 경우 오른손을 빨리 놓아주면서 타구를 띄우는 기술이다. 코칭스태프의 확신에 로하스는 홈런으로 응답했다.

kt는 한화가 2회말 2득점으로 1-2, 경기를 뒤집자 3회초 로하스의 1루 강습땅볼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4회초에는 9번 이해창이 좌중월 2점홈런을 때려내 4-2로 경기를 재차 뒤집었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