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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감독→설리→유출…'리얼' 화수분 논란史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봉 전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누아르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 코브픽쳐스 제작)이 개봉날 일부 장면 유출 피해를 입으면서 논란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누아르 '리얼'. 중국 알리바바픽쳐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115억짜리 블록버스터로 아시아 전역 관심을 끈 '리얼'은 '아시아 스타' 김수현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13, 장철수 감독)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는 작품인 데다 김수현 생애 첫 1인 2역 도전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또한 올해 만 29세인 김수현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것.

하지만 온 우주의 악운(惡運)이 '리얼'로 모인 것인지 제작 단계부터 개봉일인 오늘(28일)까지 장르 불문, 상황 불문 화수분처럼 논란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이쯤 되면 충무로에 획을 그을 문제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 중국 개봉 지연

일단 '논란'의 첫 번째는 사드로 인한 중국 개봉 지연이다. 지난해 1월 크랭크 인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블록버스터로서 기대를 모았던 '리얼'. 이후 6개월간 많은 배우, 스태프의 피땀 눈물을 모아 그해 6월 크랭크 업하며 곧바로 후반 작업에 돌입했지만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해지면 개봉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이 펼쳐졌다. 중국에서 대대적인 개봉을 준비하던 '리얼'은 중국 정부의 제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김수현의 입대까지 다가오자 개봉 시기를 차일피일 미룰 수 없어 한국에서 선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 개봉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사드가 문제가 아니라 영화 내용이 문제다'라는 반응이 들리고 있다. 영화 전반 섹스, 살인, 마약 등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설정이 깔려있어 사드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는 개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 감독 교체

중국 개봉 지연 문제에 이어 곧바로 터진 논란은 감독 교체다. 후반 작업에 한창일 당시 드러난 감독 교체. 제작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촬영 전반을 이끌었던 이정섭 감독이 제작진과 견해 차이로 하차하게 된 것. 이후 후반 보충 촬영 및 크랭크 업 이후 작업은 '리얼'의 제작사 대표이자 김수현의 이종사촌(소속사 키이스트 입장) 형인 이사랑 감독이 맡게 됐다. 당시 김수현과 제작사 대표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친척 관계가 더 크게 작용해 자연스레 메가폰을 잡은 이사랑 감독에 대해 내부적으로 말이 많았던 상황. 영화적 지식이 부족했던 이사랑 감독이 '리얼'의 전권을 잡자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리얼'은 최악의 연출과 편집으로 혹평 세례를 받는 중이다.

▶ 트러블 메이커 설리

세 번째 논란의 주인공은 설리. 예상대로 '리얼'의 논란 역시 큰 축을 담당한 진정한 '트러블 메이커' 설리는 파격 노출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본지의 기사로 밝혀진 설리의 전라 노출, 베드신 도전. 아이돌의 성지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화려한 전성기를 맞았던 걸그룹 f(x) 출신인 그의 전라 노출과 베드신 촬영은 파격을 넘어 충격을 전했다. 여배우도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금단의 선택과도 같은 파격 도전을 설리는 선뜻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뚜껑을 연 설리의 전라 노출, 베드신은 망작으로 소문난 '리얼'의 반전 흥행을 담당하는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SNS 논란, 지각 논란, 인터뷰 논란 등 설리의 논란은 계속되는 중이다.

▶ 역대급 혹평

연출력보다 더 화제가 된 '리얼'의 수많은 논란. 방점을 찍은 것은 참혹한 혹평이었다. 일찌감치 영화계에서는 '리얼'의 작품성에 대해 '망작'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이런 소문이 지난 26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과유불급 미장센, 산으로 간 연출, 개연성 없는 스토리으로 무장한 '리얼'은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레전드 망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충무로 역사상 가장 최악의 영화'라는 평이 지배적인 상황. 몇몇 유명 평론가는 '리얼'의 평을 통해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리얼'의 전설 같은 혹평이 호기심을 자극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기도 한 상황. 의외의 흥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 김수현의 맘고생 눈물

개봉 당일인 오늘엔 혹평 논란에 파생된, 일명 '김수현 맘고생 눈물' 논란도 한동안 연예판을 뒤흔들었다. 앞서 김수현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리얼' VIP에 주연배우로 참석, 무대인사를 가졌다. 그는 VIP 시사회에서 무대인사를 돌던 중 한 관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린 것. 당시 김수현은 "오늘 정말 오래오래 너무 기다렸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MBC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기합 "촤!"를 외치기도 했다. 울먹이던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그래서 긴장도, 기대도 된다. 그런데 '리얼'이 불친절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아달라. 영화 곳곳에 함정들이 많아서 그렇다. 그 함정을 밟으실 수밖에 없는데 지금 이 눈물도 다 설계된 것이다. 혹여 함정으로 놓쳤다면 그때부터 편안하게 구경해도 된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한 김수현의 눈물을 담은 영상이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며 화제가 됐고 이는 곧 '김수현이 혹평으로 마음고생이 심해 흘린 눈물'로 둔갑했다. 그러나 내막은 이러했다. 김수현이 자신의 지인들로 가득 찬 관에 무대인사를 들어가게 됐고 그 관에서 응원을 받자 벅찬 마음에 울컥하게 됐다는 것. 특히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맨 앞줄의 '리얼' 막내 스태프를 보자 왈칵 눈물이 났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혹평으로 인한 서운함, 마음고생의 눈물이 아니라는 것. 함께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이라는 게 김수현 눈물의 전말이었다.

▶ 개봉 당일 스크린 도촬

'리얼'은 김수현의 '맘고생 눈물'이 채 식기도 전 이날 또 다른 논란으로 영화판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문제작으로 떠오른 '리얼'이 수많은 궁금증을 낳은 가운데 일찌감치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상영 중인 스크린을 도촬해 SNS에 게재한 사건이다. 특히 설리의 전라 노출, 김수현과 설리의 베드신 등을 도촬한 사진들이 순식간에 퍼져 문제가 됐다. 다행인 것은 김수현 팬들이 일찍 스크린 도촬을 발견, 곧바로 제작사에 전달해 비교적 빠른 시간 수습됐다. 제작사는 제보를 받는 것은 물론 직접 모니터링을 시작해 스크린 도촬 계정을 색출하고 삭제 조처를 내렸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리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