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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감독도 반한 최정-최항 형제애, 시너지 발휘할까

최 항(SK 와이번스)이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최 정과 최 항, 형제가 같은 팀에서 활약하게 됐다.

3형제 중 최 정이 맏형, 최 항이 막내다. 최 항은 1군에 등록된 날 인천 kt 위즈전에서 8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3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 정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수비를 했다.

형제가 같은 팀 소속으로 같은 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은 1993년 9월 22일 빙그레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지화동-지화선이 함께 출전한 이후 약 24년 만이다.

최 항은 이날 1회 수비에서 정 현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쳐 첫 실책을 기록했지만 2회 2사 2루에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첫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최 정은 3회말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형제가 맹활약을 펼쳤다.

이들 형제의 활약은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기대하는 바다. 힐만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형제가 한 팀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본다. 둘이 동시에 뛰는 것은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첫 출전에서 최 항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실책을 하긴 했지만 수비에서 움직임이 괜찮았다.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온 것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다. 계속 지켜보면서 어떤 역할을 줄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덧붙여 힐만 감독은 "최 항이 예전에도 1군에 잠깐씩 있을 때도 최 정이 잘했다고 한다. 이제 최 항이 1군에 들어왔으니 최 정도 더 잘해줄 것 같다"고 웃었다.

동생의 기운을 받은 것일까. 실제로 27일 두산 전에서 최 정은 동생 최 항이 보는 앞에서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벌써 시즌 27호 홈런이다. 이 기세라면 산술적으로는 50홈런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4월에 12홈런을 터뜨린 최 정은 5월에는 4홈런으로 주춤했지만 6월엔 다시 11홈런으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최 항은 벤치 대기했다. 하지만 형의 홈런이 나오자 동생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최 정, 최 항 형제가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SK에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