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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 쥔 김호곤, MG에게 감독 후보로 누굴 올릴까

김호곤 새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66, 협회 부회장)이 공석인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김호곤 부회장은 최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MG)으로부터 기술위원장 직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수락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 당시 구성된 현 기술위원회 멤버들 중 소폭의 변화를 줄 예정이다. 그는 26일부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참신한 기술위원 후보들을 추천받고 있다.

▶밟아야 할 절차

현재 축구협회는 위기 상황이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절차를 순차적으로 지키려고 한다. 그래야 뒷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기술위원장 선임 다음 작업은 새 기술위원회 구성이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다음주 내로 첫 기술위를 열겠다"고 말했다. 7월 3일쯤 첫 기술위 미팅 가능성이 있다.

축구협회 안팎에선 기존 기술위원들 중에서 상당수가 김호곤 신임 위원장과 함께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일부에서 기술위원(12명) 규모가 줄 수도 있다고 본다. A대표팀 감독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과감한 새 기술위원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학범 전 성남 감독, 홍명보 전 항저우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A대표팀 감독의 추천·선발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새로 구성될 기술위원들의 중지를 모아 협회장에게 올릴 A대표팀 감독 복수 후보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감독 후보 선별하기

이런 상황에서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영향력은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최종 결정은 결국 정몽규 협회장이 하게 돼 있다. 그러나 후보를 정리해서 올리는 것 까지는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역할이다.

따라서 그가 선호하는 인물이 정 회장에게 보고할 후보 리스트의 상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호곤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축구인이다. 선수, 지도자, 행정가를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다. 그는 현재 위기에 처한 A대표팀을 이끌 감독 후보 자질로 '풍부한 경험'에 '소통' 능력을 꼽았다. 또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5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하고 또 자신도 사임한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이 사견을 전제로 밝혔던 A대표팀 감독 기준과는 결이 살짝 다르다. '소통'과 '연속성'이란 기준이 새롭게 추가됐다. 하지만 이 기준에 부합되는 감독 후보들은 결코 많지 않다.

▶결국 MG의 낙점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정해성 A대표팀 수석코치, 신태용 U-20 월드컵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번엔 A대표팀 감독과 동시에 U-23 대표팀 감독도 뽑아야 한다. U-23 대표팀 감독을 누가 맡느냐가 A대표팀 감독 후보 리스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신태용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U-23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후보기도 하다.

한 원로 축구인은 "새 기술위원들이 중지를 모으겠지만 어차피 국내 지도자 중에서 A대표팀을 맡을 후보 리스트에 올라갈 지도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결정권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결정권자는 정몽규 협회장을 말한다.

어찌됐건 가장 중요한 명제는 남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두 경기(이란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우리나라를 월드컵 9회 연속 본선으로 이끌 최적임자를 골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