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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걸린 어린이집 교사 정상 출근…학부모들 민원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수족구병에 걸리고도 정상 출근해 아이들을 돌본 사실이 학부모들의 민원 제기로 확인됐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의 한 시립어린이집 만 1세 반 보육교사 A씨는 지난 14일 병원에서 수족구병을 진단받고도 3일간 어린이집에 정상 출근했다.

주로 영유아가 걸리는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침이나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이나 대변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혀나 잇몸, 뺨 안쪽 점막, 손발에 물집성 발진이 생긴다.
병에 걸리고 3∼4일이 지나면 대부분 상태가 호전되지만, 신경계 합병증이나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이 생기면 치명적이다.
지난 14일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A 교사는 당일에 어린이집으로 돌아와 5시간가량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날에도 출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했다. 16일에도 출근했으나 증상이 심해져 1시간 뒤 퇴근했다.
그는 출근한 뒤 아이들과 접촉하지 않고, 손에 비닐장갑을 낀 채 서류를 정리하는 등의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 B씨는 A 교사로부터 수족구병에 걸린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출근 제한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B씨는 "지난해 교사 한 명이 수족구병에 걸렸다가 며칠 만에 다 나아서, 이번에도 A 교사가 금방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16일 오전 비닐장갑을 낀 A 교사를 목격하고 "어린이집 교사가 비닐장갑을 끼고 있는데 수족구병에 걸린 건지 확인해달라"며 수원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A 교사가 돌보던 반 원생 5명 가운데 2명은 지난 20∼23일 사이 수족구병이 발병했다. 현재 한 명은 완치됐고, 한 명은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A 교사가 수족구병 진단을 받기 전날 원생 한 명이 손발 물집 등 수족구병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된 사실이 확인됐다"라며 "원생들이 A 교사 때문에 수족구병에 걸렸는지 명확한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시는 감염병에 걸린 보육교사를 출근하게 하는 등 어린이집 원장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보고 해당 어린이집에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you@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