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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11회 강우콜드 무승부, 정근우 9회 동점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혈투를 벌였다. 두팀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연장 11회초까지 7-7로 팽팽하게 맞섰다. 한화가 11회초 1사 1루서 공격을 이어가던 도중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는 오후 9시 3분부터 중단됐다. 30분을 넘겼지만 비는 잦아들지 않았다. 방수포 위는 물줄기로 가득했다. 연장 11회 7대7 강우콜드 무승부. 삼성은 시즌 첫 5연승을 목전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고, 한화는 적지에서 1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8위 한화와 9위 삼성은 한 게임 반차를 유지하게 됐다.

6-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한화 선두 1번 정근우가 팀을 살렸다. 정근우는 삼성 마무리 장필준의 몸쪽 빠른직구(147km)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겼다. 7-7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말에는 한화 중견수 양성우의 '인생 송구'도 나왔다. 2사 1,2루 위기에서 삼성 3번 구자욱의 중전안타때 양성우는 완벽한 홈송구를 선보여 2루주자 이지영을 홈에서 잡아냈다. 최초 판정은 아웃,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끝내기 안타로 끝날 뻔한 승부는 연장 11회로 이어졌다.

양팀 모두 1회가 가장 뜨거웠다. 내야 실책이 대량 득점에 불을 지핀 것도 똑같다. 1회초 한화는 대거 4득점했다. 1번 정근우의 좌전안타에 이은 2번 하주석의 우전안타. 무사 1,2루에서 3번 이성열이 투수앞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수 이승엽이 이를 잡아 1루로 토스하는 과정에서 타자주자 이성열과 동선이 겹치며 포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볼이 뒤로 빠지며 정근우가 홈을 밟고 1루주자 하주석은 3루까지 갔다. 무사 1,3루. 4번 김태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1사 1루에서 6번 김경언의 우중월 2점홈런(5호)이 터졌다. 한화는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1회말 삼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번 박해민의 중전안타에 이은 2번 김헌곤의 볼넷, 3번 구자욱의 중전안타가 터지며 스코어는 4-1, 무사 1,2루. 4번 다린 러프의 타구는 2루수 정면을 향했으나 한화 2루수 정근우 앞에서 바운드가 살짝 튀었다. 2루수 실책으로 스코어는 4-2, 다시 무사 1,3루. 삼성은 5번 이승엽의 2루 땅볼때 3루주자 구자욱이 홈을 밟아 4-3, 1점차로 따라붙었다.

2회 한화가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나자 삼성은 2회말 2번 김헌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5-4로 따라붙었다. 한화가 4회초 1사 2,3루에서 3번 이성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재차 6-4로 달아났지만 삼성은 또 악착같이 따라잡았다. 4회말 구자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5, 6회말 2번 김헌곤이 6-6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승엽은 6-6으로 팽팽하던 7회말 무사 1, 3루에서 좌전적시타를 뿜어내 3루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9회초 정근우의 동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사이 마운드는 바삐 움직였다. 삼성은 선발 우규민을 3회에 내리고 장원삼을 올렸다. 한화 역시 3회부터는 선발 윤규진 대신 강승현이 볼을 던졌다. 우규민은 2이닝 동안 47개의 볼을 던지며 6안타(1홈런) 1볼넷 5실점(2자책)했다. 윤규진은 2이닝 동안 52개의 볼을 던지며 4안타 1볼넷 4실점(3자책)했다.

장원삼은 3이닝 1실점, 강승현 역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008년 롯데에 입단한 강승현은 데뷔 10년만에 감격스런 첫 승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6회 세번째 투수 박정진이 주자를 내주고 네번째 투수 심수창이 승계주자를 묶어두지 못해 승이 날아갔다. 삼성 세번째투수 최충연은 6회부터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역시 장필준의 피홈런으로 승이 사라졌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