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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일 한주에 2승 박세웅, 위기의 롯데 살렸다

지금 롯데 자이언츠에 이만한 보배가 있을까.

롯데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올 시즌 최다인 6연패를 당했다. 승률이 4할3푼9리까지 떨어져 순위도 7위까지 밀렸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인 롯데로선 전반기 최대위기를 맞은 셈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데다 타선도 집중력이 부족했다. 선수들의 사기 또한 바닥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역시 승리 밖에 없다. 롯데는 지난 20일 수원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10대2로 크게 승리하며 6연패에서 벗어났고, 2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4승2패의 호조를 보이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과 마지막인 일요일 선발로 나선 에이스 박세웅이 모두 호투를 한 덕분이다.

kt전에서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박세웅은 4일 휴식 후 등판한 이날 두산전에서도 안정감있는 투구를 하며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째. 6⅔이닝 동안 7안타와 4사구 4개를 내준 박세웅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주자 상황에 따른 완급조절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140㎞대 중후반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로 볼배합을 한 박세웅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인 117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2.03에서 2.08로 조금 높아졌다.

1회말 선두 최주환을 포크볼로 삼진처리한 박세웅은 계속된 2사후 박건우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김재환을 커브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는 14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에는 1사후 류지혁을 우중간 안타로 내보낸 뒤 최주환을 129㎞짜리 포크볼로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4회에는 몸쪽 공을 던지다 사구 2개를 내주는 등 제구력이 흔들렸다. 1사후 박건우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박세웅은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양의지와 민병헌에게 잇달아 사구를 허용했다. 두 선수 모두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통증을 호소하며 대주자로 교체됐다. 의도치 않게 사구를 내준 박세웅은 두 선수에게 모자를 벗어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박세웅에게는 2사 만루의 위기 상황. 박세웅은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로 침착하게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에는 13개의 공을 던져 에반스, 류지혁, 최주환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6회에는 무사 1루서 박건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 김재환에게 우전안타,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1,2루에 몰렸지만, 좌타자 국해성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32㎞짜리 포크볼로 1루수 땅볼로 잡아 또다시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박세웅은 4-0으로 앞선 7회 2사후 류지혁과 최주환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오재원에게 145㎞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전적시타를 얻어맞고 윤길현으로 교체됐다. 윤길현이 다음 타자 박건우에게 좌전적시타를 허용해 박세웅의 실점은 2개로 늘었다.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 롯데는 승률을 4할5푼8리(33승39패)로 끌어올렸다. 승률 5할에는 6승이 부족하다. 조원우 감독은 승률 5할에서 '-5'가 전반기 목표라고 했다. 에이스 박세웅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못할 것도 없는 수치다.

한편, 경기 후 박세웅은 자신의 투구에 맞아 부상을 입은 양의지와 민병헌에 대해 "팀이 이기고 지고보다 상대팀 두 선수가 몸에 맞는 볼로 빠져 걱정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큰 부상이 아니고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