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왜 제 나이와 외모가 함부로 이야기되어야 하나요? 미혼은 제 개인의 문제입니다."
배우 장나라가 어이없는 결혼설에 발끈했다. 근본없는 루머에, 그리고 타인의 나이와 결혼을 함부로 입에 올리는 대중들에 의해 두 번 상처입었다.
앞서 지난 23일 장나라와 박보검은 때아닌 결혼설로 곤욕을 치렀다. 한 매체가 두 사람이 서울 청담동 웨딩거리에서 결혼 준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잠시 함께 했을 뿐인 두 사람에 대한 '지라시'급 미확인 루머였다. 양측 소속사는 "말도 안된다.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이미 퍼져나간 루머는 막을 수 없었다. 장나라와 박보검의 인격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손끝, 혀끝에 난자당했다.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 하에 두 사람에 대한 험한 말들이 쏟아졌다. 띠동갑인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시작으로 증거 없는 과거부터 맥락 없는 헐뜯음과 주어 없는 비아냥까지 다양했다.
결국 참다 못한 장나라가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장나라는 24일 자신의 SNS에 "(박보검은)본 적도 모임도 없다. 지나가다 만난 적도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장나라는 "청담동 웨딩거리가 어디인지도 모르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집 근처에서 보낸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나라가 발끈한 것은 자신의 나이와 외모에 대한 무분별한 악평들이었다. 장나라는 "제 나이와 상관없이 아직 미혼인 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문제"라며 "그럴 수도 그럴 리도 없는 일로 왜 제 나이와 외모가 함부로 얘기돼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글프기까지 한 해명 속에서 억누른 슬픔이 엿보인다. 고작 30대 중반의 나이에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에 휩싸였고, 수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죄없이 욕을 먹는 존재가 됐다.
장나라는 "좋은 연기자이고 싶고, 좋은 후배 좋은 선배가 되고 싶어 노력해왔는데, 알지도 못하는 일로 민폐 선배가 됐다"며 씁쓸하게 토로했다. 장나라는 여전한 미모와 더불어 수준급의 연기력도 인정받는 배우다. 그저 '배우'로서 인정받고자 하지만, 그녀를 '나이', '여자' 등의 색안경 너머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미성숙한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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