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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리뷰]맨시티와 맨유, 맨더비서 0대0 무승부

[이티하드스타디움(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맨시티와 맨유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은 27일 밤(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맨시티와 맨유는 승점 1씩을 보탰다. 맨시티는 승점 65로 4위, 맨유는 64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리버풀(승점 66)을 각각 1점, 2점차로 압박했다. 리버풀은 맨시티, 맨유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다.

▶지배한 맨시티, 막아낸 맨유

전반부터 맨시티가 경기를 지배했다. 짧은 패스를 통해 조금씩 맨유를 썰어나갔다.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맨유를 밀어냈다. 전반 9분 오른쪽에서 데 브라위너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 앞에서 아게로가 잘라먹는 슈팅을 때렸다. 골대를 강타했다. 이후에도 계속 맨시티는 공세를 펼쳐나갔다. 29분에는 콜라로프의 크로스를 아게로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31분에는 아게로의 중거리슛이, 35분에는 콜라로프의 기습 중거리슈팅이 나왔다. 모두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는 의도적으로 잠그기로 나섰다. 맨유 입장에서는 전반전은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마르코스 로호, 폴 포그바가 다 부상 중이었다. 선발 라인업을 꾸리기도 쉽지 않았다. 맨시티의 약점은 체력이었다. 맨시티는 23일 웸블리에서 아스널과 FA컵 4당전을 치렀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했다. 맨유 입장에서는 후반 중반까지는 잘 버틴 뒤 한 방을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에레라를 투레에게 붙였다. 맨시티 공격의 흐름을 저지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공격을 안 할수는 없었다. 래시포드와 마르시알의 개인기에 의존했다. 그나마 그렇게 신통하지는 않았다. 전반 44분 아쉬운 찬스가 하나 있었다. 왼쪽에서 프리킥을 올렸다. 볼은 중앙 선수들을 모두 지나갔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에레라에게 갔다. 에레라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교체 타이밍

감독들의 눈치 싸움도 치열했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후보 선수들에게 계속 몸을 풀라고 지시했다. 언제든지 교체를 통해 흐름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이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느긋했다. 후반 13분에서야 후보 선수들에게 몸을 풀러나가라고 지시했다. 최대한 시간을 끌겠다는 심산이었다.

후반에도 경기 흐름은 무리뉴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맨시티는 계속 슈팅을 때렸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맨유의 수비에 계속 걸렸다. 후반 2분 스털링, 3분 아게로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13분에는 데 브라이너가 슛했지만 역시 수비수 발에 걸리고 말았다. 22분에는 오타멘디, 25분에는 스털링이 슛을 했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 33분 경기에 변수가 생겼다. 맨시티 브라보 골키퍼가 부상으로 나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카바예로를 대신 넣었다. 예상치못한 교체였다. 동시에 사네를 빼고 나바스를 집어넣었다.

맨유도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34분 마르시알을 빼고 린가드를 투입했다. 수비에 기동력을 보태고 동시에 역습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의도였다.

양 팀의 교체 카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 여기에 후반 38분 펠라이니가 경고누적으로 퇴장했다. 무리뉴 감독은 잠그기에 돌입했다. 미키타리안을 빼고 포수-멘사를 넣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지막 카드로 스털링을 빼고 헤수스를 넣었다.

마지막 5분은 치열했다. 추가시간 6분까지 총 11분이었다. 결국 맨유의 방패가 강했다. 맨유는 남은 마지막 시간 내내 수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헤수수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까지 받았다. 경기 종료 직전 아게로의 골문 바로 앞 슈팅은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

그렇게 맨체스터 더비는 '맨시티 일방적 공격, 맨유 일방적 수비' 끝에 0대0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