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맨투맨'데이②] 박해진♥김민정, '기승전연애' 기대하는 이유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맨투맨'이 박해진과 김민정의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맨투맨'은 3회에서 김설우(박해진)가 여운광(박성웅)을 위기에서 구하는 것을 계기로 차도하(김민정)가 마음을 여는 모습을 그린다. 그동안 사사건건 김설우에게 날을 세우며 대립하기만 했던 차도하가 마음 속 칼날을 접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사실 드라마 속 러브라인은 한국 드라마의 병폐와 같이 인식되는 게 요즘 드라마 트렌드다. '메디컬 드라마는 의사들이 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 스릴러 드라마는 형사들이 범인 쫓다 연애하는 드라마, 법정물은 법조인들이 재판하다 연애하는 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장르 정체성과 관계 없이 남녀 주인공의 연애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 드라마 특유의 전개에 대중은 지독한 싫증을 느꼈다. 그래서 '기승전멜로' 공식에서 탈피한 작품이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는 일이 늘어났다. '김과장' '보이스' '피고인' 등 최근 인기를 얻었던 작품들만 해도 남녀주인공의 러브라인을 배제하고 중심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맨투맨' 속 박해진과 김민정의 러브라인에는 유독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빨리 연애를 시작해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최신 드라마 트렌드와 정반대의 노선을 취하고도 뜨거운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이들의 러브라인이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드라마라면 남자주인공이 위기에 처한 여자주인공을 구해주고, 여자주인공은 그의 남성성과 배려심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맨투맨'의 러브라인은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튼다. 차도하가 김설우에게 마음을 여는 계기는 자신을 구해줬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오빠' 여운광을 구하려고 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이는 내 스타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일명 '덕질'이 삶의 낙인 극성 팬 출신 차도하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설정이다. 차도하에게 있어 여운광의 존재는 삶의 이유이고, 김설우는 자신이 사는 이유를 지켜준 사람이기 때문에 인정한다는 게 '맨투맨'이 설정한 러브라인의 기본 값이다. 단 한번도 진짜 사랑을 느낀 적 없는, '심적 모태솔로' 김설우와 여운광에 죽고 사는 극한 빠순이 차도하의 러브라인은 그 시작점부터 아주 독특한 지점에 놓여있다. 그래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하고, 뻔하고 식상한 다른 러브라인과 달리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예뻐서요"라는 말 한마디로 여심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는 박해진의 멜로 연기 내공과 '뻔한 예쁨'을 내려놨다면서도 여전히 예쁜 김민정이 이뤄내는 시너지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올린다. 두 사람의 연애기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