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이틀 연속 무릎 꿇리고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롯데는 26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게임에서 고비마다 적시타를 뿜어내며 강력한 타선 응집력을 선보이며 8대2로 쾌승을 거뒀다. 전날 8안타에 4득점, 선발(송승준)과 불펜의 힘으로 4대2로 힘겹게 이겼으나 이날은 필요할때 타선이 딱딱 터져줬다. 1,2차전 승리로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군더더기 없는 점수쌓기였다. 1회말 2사후 만루찬스를 만들어내자 6번 김문호가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뿜어냈다. 2-2로 팽팽했던 4회말에는 선두 6번 김문호가 2루타로 출루하자 7번 정 훈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8번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행운의 2루타(좌익수와 유격수 중간에 낙하)로 추가점을 올렸다. 9번 신본기는 1사 3루에서 무난하게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5회에는 2사 3루에서 5번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 6회에는 1번 나경민의 1타점 적시타, 3번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불을 뿜었다. 찬스를 만들면 어김없이 홈으로 불러들이는 '변비없는' 효율 야구를 했다.
롯데 선발 박진형은 5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1승1패)을 신고했다. 올시즌 5번째 선발등판에서 얻은 4전5기 승리다.
박진형은 최고시속 144㎞의 직구에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섞었다.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용과 유인구로 쏠쏠하게 써먹었다.
한화는 투타 부진에 수비까지 애를 먹였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3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안영명은 올시즌 6게임에서 2패째를 안았다. 두번째 투수 장민재 역시 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3실점(2자책), 세번째 투수 심수창 역시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4회 번즈의 타구는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진 높은 플라이였는데 유격수 하주석이 미리 포기했고, 깊은 수비를 했던 좌익수 최진행은 전력질주를 했으나 타구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후 1사 2루에서도 2루 견제를 2루수 정근우가 뒤로 빠뜨려 주자를 3루로 보냈고, 연이어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위기에서 한화 투수들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투가 나왔고, 롯데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 수비진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그물망 수비로 동료 투수들의 어깨 짐을 나눴다. 롯데는 박진형 다음으로 6회부터 배장호(⅔이닝 무실점)-이정민(1⅓이닝 무실점)-윤길현(1이닝 무실점)-김유영(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