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①] 김승수 '중년 박보검? 보검이에게 매일 미안한 마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사실 김승수는 연예계 대표 '꽃중년'이다. 데뷔 초부터 변함없이 훈훈한 외모와 탄탄한 몸매, 훤칠한 기럭지를 뽐내며 여심을 움직인다. 그래서 그에게는 '아줌마들의 대통령' '승수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의 애칭이 따라 붙는다. 훈남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노력을 한다고.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다 몸이 불어나면 안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관리를 하는 편입니다. 최근엔 스케줄이 바빠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주로 식단을 많이 조절했죠. 닭가슴살 두부 등 단백질 식품 위주로 챙겨 먹었습니다. 원래 식성은 흔히 말하는 살 찌는 음식 정말 좋아해요. 라면도 정말 좋아하고 삼겹살도 술도 좋아합니다. 라면은 집에 관상용으로 뒀는데 제조일자가 2013년이더라고요."(웃음)

그러나 역시 김승수의 가장 큰 무기는 연기력일 것이다. '장사의 신-객주 2015'의 묵직한 카리스마 연기나 '구르미 그린 달빛'의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상을 표현하는 연기 또한 훌륭하지만, 역시 미세한 표정 변화와 짧은 대사 하나 만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감성 연기에 여심은 사정없이 흔들린다. 그래서 김승수 표 멜로는 강한 한방이 있다. KBS2 일일극 '다시 첫사랑'도 그랬다. 이하진(명세빈)을 향한 애절한 순애보는 수많은 여성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고, 여기에 아들 가온(최승훈)을 지키고자 하는 부성애가 더해져 일일극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시청률 20% 고지를 넘기며 일일극 신드롬을 불러온 탓에 팬들은 김승수에게 '중년계 박보검'이라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과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을 떠올리기도 했고, 1020세대에서 박보검에게 열광했듯 20대 이상에서는 김승수에게 빠져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중년계 박보검'이라는 말에 김승수는 황급히 손을 내젓는다. "중년계 박보검이라니…. 보검이한테 매일매일 미안할 뿐입니다. 보검이한테 사죄하는 마음이에요"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앞서 언급했지만 '다시 첫사랑' 속 차도윤(김승수)의 멜로는 복잡다난했다. 자신의 아이를 지우고 떠난 여자 이하진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올랐지만, 결국 그를 재회한 순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갈등했고 그러다 결국 다시 이하진과 사랑에 빠진다. 얼핏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하진과 백민희(왕빛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조차 멋지게 느껴졌던 건 김승수의 에너지 덕분이다. 다소 과한 설정도 납득시키는 호소력 짙은 연기에 시청자도 앞뒤 재지 않고 빠져들었다.

"'다시 첫사랑'은 감사하게도 오랜만에 멜로를 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더 감사했죠. 기분 좋게 끝낸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 받고 힘든 과정도 있었죠. 멜로는 누구보다 자기 감성과 부합되어야 가능한 장르입니다. 상황 설정에 대한 감정은 이해하려고 하면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데 사랑에 대한 부분은 내가 이해되지 않으면 힘들거든요. 원래 제 모습과 차도윤이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하진을 죽도록 미워하고 복수하려고 하는 부분이나 용서에 관한 부분이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감정이 고조된 신들이 많기도 했고요. 그런 신은 내가 이해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감정이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습니다."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건 함께 호흡을 맞춘 명세빈이었다. "정말 열심히 하려고 손발을 맞춰주셨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신이 있을 때에도 철저하게 감정을 깨지 않으려고 너무 많은 배려를 해줬습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아들, 딸로 호흡을 맞췄던 아역 배우들도 남달랐다. 특히 아들 가온 역을 맡았던 최승훈은 외모마저 김승수와 닮은꼴이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승훈이와는 진짜 가족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명세빈 씨와 셋이서 가족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다 닮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시청자분들도 진짜 부자지간 같다고 해주시고요. 그래서 더 이입이 잘 됐던 것 같습니다. 승훈이도 채영이도 전부 촬영장에서 저를 아빠라고 부르며 안겼었죠. 가온이(최승훈) 혜린이(엄채영)가 정말 제 자식 같아서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선물을 사주기도 했고요. 사실 멜로 라인과 복수에 대한 부분도 컸지만 부성애에 대한 부분이 꽤 큰 드라마였습니다. 만약 지금보다 어렸을 때 이 캐릭터를 했다면 연기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 나이가 되니까 이전보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더 많이 생겼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